산유국도 인플레 무섭다…"OPEC 플러스 감산완화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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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6-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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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산유국들의 생산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유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는 상승 흐름세를 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오는 8월 감산 규모를 하루 50만 배럴가량 완화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지나친 급등은 오히려 글로벌 경제 회복세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감산량이 줄어들 경우 시장에는 생산량이 늘면서, 유가 상승세는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WSJ은 내부 관료의 말을 인용해 "OPEC 플러스는 세계 경제회복이 평탄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 증가가 불확실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회복세가 완연하지 않은 상황에서 고유가가 오히려 경제회복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OPEC 플러스는 지난해 초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후 감산규모는 단계적으로 줄었다. 다음 달에는 하루 400만 배럴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2배 가까이 올랐다. 일각에서는 연말까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가는 곡물, 철강, 목재 등 다른 원자재와 함께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세계 물가상승 우려를 부추겼다.

OPEC 플러스는 다음 달 1일 만나 향후 행보를 결정한다. WSJ은 "감산 완화는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니며,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수요의 향방에 대해 내부에서도 의견 불일치가 있었기 때문에 최근 몇 개월간 OPEC 플러스는 시장을 놀라게 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백신 배포가 속도를 내면서 중국, 미국, 유럽 일부 지역에서 경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인도, 말레이시아 등 거대 원유소비국의 경기 회복은 다소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2년 말 원유 수요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하루 1억 배럴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보았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보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OPEC 플러스는 일단 8월에 50만 배럴 정도 추가 생산을 한 뒤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2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3% 오른 73.0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 유가는 더욱 상승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761만4000배럴 줄어든 4억5906만 배럴이라고 전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 감소치를 훌쩍 웃돈 것이다. 무엇보다도 휘발유 재고는 293만 배럴 줄면서 80만 배럴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과는 반대로 움직였다.

이처럼 원유 재고 감소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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