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비둘기' 불러드의 내년 금리인상…다우, 533.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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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6-1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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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대표 '비둘기' 불러드 "내년 말 첫 금리인상 전망"

  • 다우, 주간 3.5%↓…지난해 10월 마지막 주 이후 최대

  • 달러 강세 지속에…금값, 15개월 만 최악의 주간 하락

  • 유가, 강달러에도 '수요 굳건·이란 악재 해소'에 강보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앞서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에서 2023년 두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이 시사된 데 이어 연준의 대표 '비둘기파(통화완화기조 선호)' 인물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내년 말 첫 인상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불러드 총재의 예상치 못한 조기 금리인상 발언에 시장 참여자들은 크게 당황했다. 게다가 이날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 및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로 변동성이 큰 거래일이었다.

가뜩이나 변동성이 큰 거래일에 연준 대표 비둘기인 불러드 총재의 조기 금리인상 시사 발언은 시장에 부담이 됐고, 이는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이번 주 5거래일 내내 하락을 기록, 지난해 10월 마지막 주 이후 최악의 주를 보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사진=CNBC 누리집 갈무리]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3.37포인트(1.58%) 하락한 3만3290.08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모든 거래일을 하락으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3.5%가 빠지며 지난해 10월 마지막 주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 대비 55.41포인트(1.31%) 떨어진 4166.45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 하락폭은 1.9%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130.97포인트(0.92%) 빠진 1만4030.38로 마감했다. 다만 주간 기준 낙폭은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보다 훨씬 낮은 0.2%를 기록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분야도 일제히 하락했다. 대부분이 1%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에너지(-2.92%) △금융(-2.45%) △유틸리티(-2.63%) 등은 2% 이상이 하락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추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77포인트(1.80%) 떨어진 6569.16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97.10포인트(1.46%) 하락한 6569.16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279.63포인트(1.78%) 빠진 1만5448.04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FTSE100지수는 135.96포인트(1.90%) 떨어진 7017.47로 거래를 마쳤다.
 

18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일주일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SYE)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 불러드 "물가상승 속도 빨라···2022년 말 금리인상 예상"

불러드 총재는 이날 CNBC와 대담(인터뷰)에서 2022년 말 첫 금리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물가상승 속도가 이전보다 빠르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불러드 총채는 "경제(활동) 재개가 잘 되고, 좋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물가 상승률이 더 높다"면서 "우리가 물가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여기서 좀 더 '매파적(hawkish·강경파)'이라고 불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빠른 물가상승을 촉발하고 있다는 것을 우려하며 1980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물가압력으로 이어질 '상방 리스크(위험)'를 보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올해 물가상승률을 3%, 내년 물가상승률을 2.5%로 예상했다.

불러드 총재는 "2022년 말까지 물가상승률이 2.5~3%에 이르는 두 해를 보내게 될 것이다. 그것은 일정 기간 목표치를 넘어서는 인플레이션을 허용할 것이라는 우리의 새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라며 내년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첫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현재 일정 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잡고, 실제 물가상승률이 이를 넘어설 경우 기준금리 인상 등의 통화긴축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불러드 총재의 이날 발언은 앞서 FOMC 점도표에서 확인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 예상 시점을 2023년에서 2022년으로, 또 1년 앞당긴 것이다. 지난 3월 연준은 오는 2023년까지 0~0.25%의 제로(0)수준 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었다.

불러드 총재 발언 이후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달 21일 이후 최고치인 20.60p까지 치솟았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케이스 러너 수석 전략가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보다 일찍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일부 투자자들의 공포가 있다"고 CNBC에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금값, 강달러에 팬데믹 이후 최악의 주

불러드 총재의 조기 금리인상 발언은 미국 달러화 가치 상승에도 한몫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0.47% 뛴 92.32를 기록했다.

불러드 총재가 끌어올린 미국 강달러는 국제 금값을 끌어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의 8월물 국제 금값은 5.80달러(0.3%) 빠진 온스당 1769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전날의 4% 후반대 급락에서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 5.9%(온스당 110달러)가 추락하며 지난해 3월 6일 주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인베스팅닷컴은 "금 시장은 금리인상 및 경기부양책 축소를 위한 연준의 시간표가 빨라질 거란 전망에 지난해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강달러에도 굳건한 수요 증가 낙관론에 강보합을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60달러(0.8%) 상승한 배럴당 71.64달러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1% 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0.39달러(0.53%) 뛴 배럴당 73.47달러를 나타냈다.

시장은 예상보다 빠른 연준의 금리인상 움직임을 '경기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 원유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낙관했다.

또 이날 치러진 이란의 대통령 선거에서 강경파가 우세하다는 점도 유가 상승에 도움이 됐다. 강경파 이란 대통령이 현재 미국과 진행 중인 이란 핵합의 협상을 유화적으로 이끌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이란 대통령 선거 결과는 19일 오전 정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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