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우버' 디디추싱도 상장 불발되나...中 당국, 반독점 혐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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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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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이터 "뉴욕증시 IPO 앞둔 디디추싱 반독점 조사 중"

  • 디디추싱, 논평 거부...시장총국도 로이터 확인 요구 거부

[사진=디디추싱 로고]
 

중국 규제 당국이 중국 최대 차량 공유서비스 기업인 디디추싱(滴滴出行)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는 디디추싱의 상장도 중국 당국에 의해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1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이하 시장총국)이 디디추싱이 시장 지위를 남용해 타 경쟁업체에 대한 불공정한 경쟁행위를 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디디추싱의 차량 공유 사업 가격 정책의 투명성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디디추싱은 익명의 소식통에게서 나온 근거 없는 추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논평을 거부했다. 시장총국 역시 로이터의 확인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디디추싱은 올해 들어 중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소환돼, 여러 차례 공개 질책을 받은 바 있다. 디디추싱이 지난 11일 공개한 IPO 투자 설명서에도 이 같은 사실이 명시돼 있다. 지난 4월 알리바바, 텐센트, 디디추싱 등 34개 중국 정보통신(IT) 공룡들은 규제 당국자들과 만나 자체 조사와 규제 준수 서약서 제출을 요구받은 바 있다. 

이후 정해진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디디추싱은 자체 조사를 벌였으며 당국의 현장 조사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 감사가 불충분할 경우 당국으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을 수도 있다고 디디추싱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2명의 소식통은 시장총국의 조사가 이제 시작 단계이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 것은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가격과 불공정 경쟁 자체는 비교적 경미한 위반 행위로 여겨지기 때문에 디디추싱의 상장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디디추싱이 올해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지난 11일 디디추싱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류를 제출했다. 통상적으로 상장 예정 기업이 SEC에 신청서를 제출한 후 상장하기까지 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르면 다음달 디디추싱의 상장이 완료될 전망이다. 

목표 자금 조달액은 100억 달러(약 11조원)로 올해 들어 이뤄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IPO다. 이번에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되면 디디추싱의 기업가치는 1000억 달러(약 11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앞서 세계 주식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예상됐던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의 상장이 중국 당국에 의해 좌절되면서 디디추싱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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