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골프 회원권]② 주요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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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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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균 회원권 투자분석가

강세장 지속하는 회원권시장과 코로나19 이후 쟁점

회원권시장이 코로나19의 혜택을 받는 업종으로 분류됐기 때문에, 백신 접종의 성과가 나오면 시세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우선 백신 접종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리조트들은 이벤트성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고 혜택을 늘린 회원권 상품 분양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5월 징검다리 휴일 기간에 보복성 소비가 늘어난 점도 주목해야 한다. 해당 기간 내 주요 유원지 리조트들은 예상을 깨고 90% 이상의 객실 예약을 보였고 골프장들은 전체 예약(풀 부킹)이 계속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추세를 바탕으로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면 당분간은 골프장과 리조트 방문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비록 코로나19의 종식이 다가오더라고 해외 골프투어가 전면적으로 개방하기까지는 시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골프의 다수는 겨울철 국내 비수기에 집중되어 있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결국, 코로나19의 수혜가 이전의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반기 시세는 강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상승 종목별 편차 확대와 차별화 장세의 특수성

2021년 상반기에는 전반적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중저가대 종목군에서는 일부 고점 매물이 출회하면서 일시적인 내림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해당 종목군의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을 유도했다.

주원인으로는 중저가대 종목들의 특성에 있다. 대다수 중저가 종목들은 회원 수가 보통 수천명대인 골프장들이 많은데, 코로나19 호황으로 예약 경쟁이 극심해지자 상대적으로 많은 회원 수가 실망 매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전에도 이미 예약 사용이 쉽지 않았던 터라, 사용 빈도는 낮아지고 가격대는 올라 있는 여건에서 실사용자들이 2021년 상반기를 매각 시점으로 고민했던 것이다.

수치로 보면, 중가 종목이 10.2% 상승이고, 저가는 7.2% 상승으로 마무리됐다.

반면, 고가권 종목들은 전년도보다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저가 종목 보유자들의 예약난이 가중되자, 개인 골퍼들도 가용금액을 늘려서 고가 종목들 매입에 나서게 됐고, 기존 법인들의 누적 수요와 함께 경쟁적으로 매입을 하다 보니 상승 폭이 확대됐다는 진단이다.

고가대 종목들은 중견 및 대기업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및 주요 도심 근교에 위치한 골프장들이고 중저가보다 주말 예약 사용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이 부분이 부각된 결과다. 고가종목의 에이스 회원권 종목지수는 13.7% 상승을 보였다.

또한, 초고가 종목들은 법인 업장들의 우수한 회원 대우와 예약 보장에 근거해서, 법인들의 접대용으로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무기명회원권이 아예 기근 현상을 보이면서 대체 종목으로 일찌감치 지목됐고, 소수 회원제로 운영하는 특성으로 매물이 역시 귀하다 보니 가격이 치솟게 됐다.

초고가 종목은 가격부담에도 불구하고 법인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상반기 14.9%의 준수한 상승을 보였고, 전체지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리조트 회원권 선호현상과 제주지역 상승 폭발

코로나19가 회원권시장에 몰고 파급효과 중 하나가, 리조트형 골프 회원권의 재발견이다.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의 지침에 따라, 골프장 단체모임 금지령까지 확산했고, 그나마 한 팀을 구성할 수 있는 4인까지만 모임이 허용됐다.

이러한 지침의 영향으로 가족이나 특수인 관계 위주로 골프 모임이 귀결됐는데, 자연스레 가족 회원권 혜택이 좋은 회원권이나 지역적으로도 도심의 붐비는 곳보다는 유원지와 바닷가 쪽의 리조트형 회원권의 수요로 이어졌다.

또한, 해외투어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골프투어가 증가한 원인도 한몫했다.

지역 내 예약 수요는 물론이고, 외지에서는 투어 상품이 일거에 집중되다 보니 연휴는 물론이고 겨울 시즌까지 예약이 유입되면서 회원권 수요도 증가했다.

구체적인 지역으로는 강원과 제주가 주목받고 있으며 상반기 주요 상승 종목 상위 10위 종목에 상당수 종목이 진입했다.

이 중, 눈에 띄는 종목은 1위 엘리시안 제주로 74.2%의 높은 상승을 보였다. 뒤를 이어 용평이 32% 상승으로 10위에 위치했고, 핀크스는 38.5% 상승으로 6위에 올랐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에 제주는 골프장 이용료(그린피) 면제 혜택이 감소했고, 이후 손님 모집을 위해 출혈 경쟁을 이어옴에 따라 한동안 시장이 제 역할을 못 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상당수 골프장이 구조조정을 거치고 대중 골프장으로 전환되면서 회원권이 소멸했고, 얼마 남지 않은 회원제 골프장을 겨냥해서 매수세가 확연하게 유입되고 있다. 업계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변화'라는 반응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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