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향하는 지방은행…"중소기업부터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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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1-06-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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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 지방은행 1분기 기업여신 잔액 8.2%↑

  • 인구·중소기업 밀집 경기지역서 경쟁 치열

  • 시중은행 지점장 출신 경력직 집중 채용

지방은행들이 기업대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 의존도가 높은 특성을 탈피하기 위해 시중은행의 베테랑들을 채용해 수도권 중소기업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지방은행의 올해 1분기 기업여신 잔액은 총 108조419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8.2% 늘어났다.

이들 지방은행의 1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3000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여신의 성장 속도가 괄목할 만하다는 게 은행권의 평가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4대 시중은행(700조6496억원)과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증가율 자체는 대등하다.

은행별로는 부산은행의 기업여신 확대 규모가 가장 컸다. BNK부산은행의 1분기 기업여신 잔액은 33조562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DGB대구은행이 6.8% 늘어난 31조6984억원, 경남은행은 7.2% 늘어난 22조9112억원을 각각 시현했다. 광주은행(11조6834억원)과 전북은행(8조5635억원) 역시 각각 8.9%, 9.3% 증가했다.

지방은행의 기업여신이 늘어난 것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악화가 일부 회복된 것과 맞닿아 있다. 기존의 주요 수익원인 연고 지역 중소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어느 정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의 중소기업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그리다 6월 들어 소폭 하락했다.

다만 이와 무관하게 지방은행들은 수도권 진출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특히 인구와 중소기업이 밀집한 경기 지역에서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대구은행 등이 나란히 시중은행 지점장 출신 경력직원의 채용을 실시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이들을 통해 지점에 국한되지 않고 직접 중소기업을 찾아가 기업 아웃바운드 영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부산은행은 이달 6일까지 시중은행 지점장 경력자를 대상으로 기업여신전문직(FRM) 채용을 했다. 이들은 수도권에서의 기업여신 마케팅 및 영업 관련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룹사인 경남은행도 지난 7일까지 영업점장 출신의 퇴직직원을 대상으로 기업금융지점장 채용을 실시했다.

앞서 지난 4월 대구은행 역시 수도권에서 기업영업 업무를 맡을 기업영업전문역(PRM) 채용을 한 바 있다. 대구은행의 경우 2019년부터 PRM 제도를 운용해 왔는데, PRM의 대출 잔액이 올 1분기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PRM 운용은 다른 지방은행들에도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며 "꾸준히 수도권 진출을 시도해 온 지방은행들이 단번에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는 만큼, 시중은행 퇴직자들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DGB대구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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