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꼬인 한·일관계] ①한일, G7 약식회담 이어 '文 방일' 두고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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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6-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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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일본, 약식회담 일방 파기" vs 日 "사실 반해"

  • 日 "文 올림픽 계기 방일" vs 韓 "언급할 바 없어"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빚는 한·일이 때아닌 진실 공방전으로 한층 더 멀어진 모습이다.

한·일 양국은 최근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간 약식회담 개최 약속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양국은 내달 일본 도쿄(東京)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한 문 대통령 방일과 관련해서도 설전을 이어갔다.

그렇지 않아도 꼬인 양국 관계가 한층 더 복잡해진 셈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 지난 11~13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 기간 한·일 정상 간 약식회담이 취소된 배경에 대해 "다자회의 특성상 서로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부 당국자나 일본에서 주고받는 여러 얘기들을 갖고 청와대에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거나 확인하는 것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 전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결론적으로는 열린 자세로 양국 발전을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하는 입장만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에서는 지난 14일 한국과 일본이 G7 회의 기간 콘월에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 간 약식회담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일본 측이 돌연 파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측이 지난 15일부터 이뤄진 한국의 동해영토 수호훈련(독도방어훈련)을 빌미로 양국 정상 간 만남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내용이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해당 보도의 출처가 외교부 당국자여서 양국 사이 작지 않은 잡음이 발생했다.

일본 정부가 즉각 반박하며, 정상회담을 둘러싼 한·일 간 진실 공방이 펼쳐진 것이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같은 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사실에 반할 뿐만 아니라 일방적인 주장을 한 것에 대해 지극히 유감"이라며 "즉시 한국 측에 항의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보도가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물밑 협의 내용을 언론에 일방적으로 흘리는 방식으로 공개한 것은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도 뒤따랐다.

파장은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계기 방일과 관련해서도 이어졌다.

일본 요미우리(読売) 신문이 한국 측이 내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계기 삼아 문 대통령의 방일을 타진했다고 전날 보도한 탓이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즉각 "현재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일축했지만, 이보다 앞서 일본 민영방송 뉴스 네트워크인 NNN이 지난 9일 한국 정부가 도쿄올림픽 개최 계기에 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 정부가 양국 정상 등 고위급 인사 간 대화는 거부하면서도 언론에 정보를 흘리는 방식으로 한국 측 반응을 떠보거나 '언론플레이(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상당히 불편하다"고 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経済)신문(닛케이·日経)은 이날 '일·한(한·일)은 지역 안정을 위해 대화 모색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일이 서로) '중요한 이웃 나라'로 규정한다면 정상 간에 메시지를 직접 전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일본 정부는 대화로 해결한다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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