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도입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2R 대비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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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6-16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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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경영권 분쟁 2라운드에 앞서 채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올해 초 경영권에 도전한 박철완 전 상무가 제기한 지배구조 선진화와 금호리조트 인수에 따른 재무건전성 문제를 보완하면서 비판의 가능성을 제거한 모습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고용훈·고영도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새롭게 선임된 사내이사는 연구개발(R&D) 부문 전문가인 고용훈 중앙연구소장(부사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고영도 관리본부장(전무)이다. 이들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영업부문 전문가 백종훈 대표이사와 함께 회사와 이사회를 이끌어가게 됐다.

이들은 지난달 초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대신 이사회에 입성했다. 당시 금호석유화학은 회사 경영기반이 견고해졌기에 박 회장이 물러나 각 부문 전문경영인들에게 경영 참여 기회를 열어주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였던 박 전 상무를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박 전 상무는 스스로 사내이사로 선임되기 위해 금호석유화학의 지배구조 문제를 꼬집었다. 최대주주인 박 회장이 스스로 이사회 의장을 맡아 이사회 중심 경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 같은 지배구조를 개혁하겠다고 밝힌 박 전 상무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52.7%의 찬성표를 얻었다. 이는 사측이 추천한 백 대표의 찬성률 64%(중복 찬성 가능)에 미치지 못했으나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에 자극을 받은 금호석유화학이 지배구조 선진화 문제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아예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키로 결정했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아울러 금호석유화학은 박 전 상무가 지적한 또 하나의 쟁점사항인 금호리조트 인수에 따른 재무건전성 문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금호석유화학은 금호리조트가 리조트와 골프 시설에 대한 최신화 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금호리조트의 수익성을 개선해 박 전 상무와 일부 소액주주의 우려를 잠재우겠다는 목표로 보인다.

아울러 금호석유화학은 금호리조트를 인수했음에도 재무구조에 문제가 전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1일 금호석유화학의 장기신용등급이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원활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차입금 상환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정했다.

이에 대해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박 회장이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경영권 분쟁과 관계 없는 일"이라며 "굳이 박 전 상무에 국한하지 않고 정기 주주총회 당시 제기된 사안에 대해서 회사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상무는 지난해 말 10%에서 올해 3월 말 10.03%로 금호석유화학의 지분율을 0.03%포인트 늘리는 등 경영권 분쟁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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