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안전권역 실행돼도 비싸서..." 해외여행 기대감만큼 상품가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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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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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투어 누리집. 인터파크투어는 최근 정부 발표(해외 단체여행 허용)에 따라 해외여행상품 기획전을 마련했다. [사진=인터파크투어 제공]

"여행 안전권역 실행된다고 한들 얼마나 갈 수 있을까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서 못 가는 이보다 여행상품 가격이 너무 부담돼서 여행을 포기하는 이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19 여파에 오랫동안 막혔던 해외여행길이 서서히 재개 조짐을 보이면서 여행사들이 내놓은 여행상품에 관심을 가졌던 직장인 김혜미씨. 하지만 이내 여행 계획을 포기했다. "여행사 누리집(홈페이지) 안의 여행상품을 살펴보다 높은 상품가격에 놀라 결국 여행 계획을 포기했다"고 토로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꿈틀대기 시작하며 여행상품 가격 상승도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백신 접종률 증가세에 힘입어 정부가 일부 국가와 여행 안전권역(트래블버블)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자, 해외여행 기대감이 더 커졌고, 기회를 엿보던 여행사들은 각종 해외여행 상품을 쏟아내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여행사들은 해외여행 미리예약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실제 고객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보단 '수요예측'의 의미가 컸다.

지난해 11월 참좋은여행은 '희망을 예약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해외여행 사전 예약 상품을 판매했다. 올해 초에도 미리 준비하는 해외여행 상품 판매는 계속됐다. 인터파크투어는 얼린항공권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항공권 가격이 변동돼도 예약 시점 가격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판매되던 '특가상품'은 찾아볼 수 없다. 비수기나 평일 출발하는 동남아나 중국지역 상품은 20만원 미만에도 예약할 수 있었지만, 현재 국내 여행사 판매 상품은 1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상품이 많고, 50만원대 이하는 찾아보기 힘들다. 하와이나 유럽여행도 400만원대를 웃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안전이나 위생, 전염병 위험 감소를 위해 필요한 부수적인 서비스와 비용이 추가된 점도 상품 가격 상승 요인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폭발하면서 오른 상품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수요 증가에 따른 상품가격 상승은 지난해부터 예측됐었지만, 막상 노선 운항을 재개한 항공사들의 항공권 가격이나 여행사들이 판매하는 상품가격을 마주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직장인 윤소민씨는 "여행 안전권역이 실행되고, 해외여행이 재개된다고 해도 가격 부담때문에 망설여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해외여행이 활성화하면 다시 가격이 내려갈 것이 예상되는 만큼 굳이 비싼 금액을 지불하면서까지 해외여행을 가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여행사 한 관계자는 "가격 변동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지금 상황에서는 양질의 상품을 판매해 업계 회복에 주력한다고 하지만, 언젠가는 또 저가 상품이 출시될 것이고, 출혈경쟁도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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