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연구소,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출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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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6-1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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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정리 "바이러스 강화 연구한 적 없어…없는 증거를 어떻게 대나"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우한 연구소의 전염병 연구 책임자가 연구실 유출설을 부인했다.

중국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우한 연구소 스정리(石正麗) 박사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자신과 연구소를 둘러싼 의혹을 일축했다.

스 박사는 중국 전역에서 1만개가 넘는 박쥐 바이러스 샘플을 수집했지만 자신의 연구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의 이종 전염을 연구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유전자 조작을 통한 감염성 강화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연구소는 유전자 억제 조작을 통해 바이러스의 감염성을 강화하는 연구를 하거나, 협조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우한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일으키는 샘플을 확보한 적도 없다”며 “우한 연구소에 보관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샘플은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와 96%가량 동일하다”고 했다.

유전자학 기준으로는 96%만 동일하다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스 박사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전 우한 연구소의 연구원 일부가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아팠다는 미국 정부의 정보보고서 내용도 부인했다.

그는 "우한 연구소에서 그런 일이 발생한 적이 없다"면서 "어떤 연구원들이 아팠는지 이름을 알려 달라"고 따졌다.

또 스 박사는 코로나19 사태 배후에 중국과 자신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거듭 억울함을 나타냈다. 그는 "없다는 증거를 어떻게 댈 수 있겠느냐"라며 "세상이 무고한 과학자에게 오명을 뒤집어씌우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난 잘못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그래서 겁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스 박사는 우한 연구소에서 신종 전염병 연구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기존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를 혼합해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는 변종을 만들었다는 논문을 연구소 동료들과 발표하기도 했다.

그의 강한 반박은 최근 일부 서방국이 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인 우한에 위치한 연구소를 코로나19의 유출지로 지목한 데 따른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정보기관이 추가 조사해 90일 이내에 다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영국 정보기관도 우한의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중국은 우한 연구소 바이러스 유출론은 서방 정치인과 언론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제기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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