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자재발 인플레 우려]强위안화로 수입부담 경감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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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1-06-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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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로 인플레이션 방어 신중해야

  • 원자재가격 급등폭 상쇄도 제한적

  • 섣부른 환율 개입, 부메랑될 수도

[사진=바이두 제공]


중국 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위안화 강세가 수입품 가격 하락이나 수입 업체의 부담 경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환율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 방어에 나서는 건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4일 중국 금융시보 등에 따르면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각에서 위안화 절상을 통해 수입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원유와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압박에 시달리는 제조 기업들이 바라는 바다.

지난달 중국의 수입액은 2183억9000만 달러(약 242조7000억원)로 전년 동월보다 51.1%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진 탓이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 역시 9%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3~6.4위안대로 강세 기조가 유지되는 중이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같은 양을 수입해도 지불하는 금액이 적어져 유리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은 거시경제 운용의 결과이며, 정책 수단으로 사용하는 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화 가치 절하로 수출을 자극하거나, 통화 가치를 높여 수입 부담을 더는 식의 행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리류양(李劉陽) 자오상은행 금융시장부 주임은 "원자재는 전체 수입의 일부이고 국부적인 문제일 뿐"이라며 "환율을 정책 도구로 삼아 국부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건 거시경제에 다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원유 가격 상승률은 40%대, 흑색금속(철광석과 그 합금)은 20% 이상이었던 반면, 위안화 환율은 연간 변동률이 4~6%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위안화 강세만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폭을 상쇄하는 건 매우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섣부른 환율 개입이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리 주임은 "원유와 철광석 등은 공급자가 제한된 원자재"라며 "환율 절상으로 수입 부담을 낮추려는 시도가 공급자에게 포착된다면 오히려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급 측이 중국의 원자재 수요 규모를 파악할 경우 가격을 공격적으로 올려 이익 극대화를 노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위안화 강세를 이용해 수입발 인플레이션을 피하려는 건 불확실성이 커 자칫 소탐대실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환율과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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