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오른 이스타항공, 이번 주 ‘최종 인수 후보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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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6-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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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실패로 나락으로 떨어졌던 이스타항공이 부활의 신호탄을 올린다.

1년 넘게 끌어오던 '새 주인 찾기'를 이달 마무리하고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오너 이슈 등 악재를 털어내고,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로 항공업계가 살아날 움직임도 보이면서 몸값도 크게 오른 상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14일 본입찰을 진행하고, 이번 주 내 최종 인수 후보자를 선정한다. 지난해 7월 23일 제주항공이 이스타홀딩스와 체결한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한다고 공시한 지 약 1년 만이다.

그 사이 이스타항공을 보는 업계의 시선은 180도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오너 이슈와 불건전한 재정상황, 코로나19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인수자가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대부분이었다. 제주항공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야심차게 인수에 나섰다가 발을 뺀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 최근까지만 해도 이스타항공이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면서 파산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인수의향서(LOI)에 명단을 올린 기업들이 드러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쌍방울그룹, 하림그룹 등 국내 유명 기업들이 모회사가 되기를 자청하고 나서면서 희망의 불씨가 다시 켜진 것이다. 게다가 이스타항공은 이미 한 중견기업과 M&A를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스토킹 호스' 방식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과거처럼 M&A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은 없다는 뜻이다.

이스타항공의 ‘주가’가 상승한 배경으로는 각종 악재가 해소 국면에 들어섰다는 게 꼽힌다. 가장 큰 위협이었던 창업주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구속됐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확대로 국제선 운행 재개도 곧 시작될 분위기다.

실제 최근 국내 항공사들은 트래블 버블 체결 가능성이 높은 국제노선 하반기 운항 일정을 속속 잡고 있다. 일본, 베트남, 홍콩, 괌, 사이판 등이 대표적인 예다. 국제노선 재개 가능성에 항공업계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특히 이스타항공 인수 명단에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최근 쌍방울과 하림 등의 주가가 연일 치솟기도 했다.

인수 의향자들의 최대 관심사도 이스타항공의 운항 계획과 재개 절차였다. 이들은 최근 예비실사와 추가 관리인 면담에서 이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모든 노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 효력이 정지된 이스타항공은 현재 AOC 재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AOC 취득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0~11월에는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의 마지막 남은 위협인 재정을 안정적으로 바꿔놓을 기업이 인수전의 승자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공익채권인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은 700억원이며,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1850억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 부채 상환에 필요한 최소 금액은 1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본입찰 때 인수 의향자의 자금력과 사업계획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며 “스토킹 호스 방식이라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쌍방울과 하림 모두 최종 후보자에서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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