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이어 토스까지 … ‘백발백중’ 이동걸의 혁신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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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1-06-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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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시장 안착 넘어 시장주도 사업자로 성장 지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금융위원회에서 은행업 본인가를 받으면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혁신금융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2017년 9월 취임 후 마켓컬리, 야놀자 등 혁신 기업에 융자를 지원했고, 코로나19 시국에서 지원을 줄이기보다 투자 및 융자를 확대해왔다. 이 같은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산업은행은 최근 3년간 약 10조원 규모의 ‘성장지원펀드'를 조성하며 국내 스타트업과 유니콘 후보기업들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떠올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토스뱅크를 운영하는 핀테크 업체 비바리퍼블리카에 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산업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처음으로, 핀테크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산업은행이 핀테크 업체에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은 그간 위메프, 왓챠 등 현재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거나 향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지원해온 노하우 덕분이다.

특히 중후장대 산업 지원의 대명사로 불렸던 산업은행에 본격적인 변화의 바람을 가져온 주인공이 이 회장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아마존과 같은 유니콘 기업이 수천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사례를 보면서 새로운 기업의 탄생이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린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9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그의 혁신 금융 전략은 더욱 확장됐다. 이 회장은 이제 스타트업을 지원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을 넘어 시장주도 사업자로 이끌어야 한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이 같은 고민 속에서 지난 1월 스케일업금융실이 신설됐다. 스케일업금융실은 지난 한해에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1000억원), 밀키트 기업 프레시지(500억원) 등에 투자했다.

이 같은 기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하반기 전략은 혁신금융의 확장이다. 이미 산은은 내부 스케일업금융실 주도로 토스에 대한 투자 마무리 작업에 착수했다. 투자 규모는 800억원대 안팎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 위메프, 왓챠, 야놀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이 각자의 시장에서 거침없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스타트업과 유니콘 후보기업을 발굴해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국내 스타트업들은 산업은행의 통 큰 지원을 환영하고 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산은이 토종자본으로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는 전략은 자리를 잡았다”면서 “과거 벤처에 대한 투자가 시장에 안착하면 바로 자금을 회수하는 데서 멈췄는데, 산은이 유니콘 기업에까지 지원하는 것은 많은 스타트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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