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다우 3일 연속 내림세...물가지수 발표 앞두고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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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6-10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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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중 1.483%' 10년물 美국채 금리 안정세에 초반 순탄한 흐름

  • 5월 CPI 발표 긴장감↑...투자자들, 결국 장 막판 신중론 돌아서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는 장 막판 일제히 하락 전환하며 마감했다. 장 초반 미국 국채 금리 하락세에 시장은 대체로 순탄한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물가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끝내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2.68p(0.44%) 내린 3만4447.14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7.71p(0.18%) 하락한 4219.5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16p(0.09%) 밀린 1만3911.75를 기록했다.

이날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던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으며, 장 막판 하락 전환한 S&P500과 나스닥지수도 결국 반등에 실패했다.

S&P500지수 11개 부문은 4개 부문이 오르고 7개 부문은 떨어졌다. 각각 △헬스케어 1% △부동산 0.16% △기술주 0.06% △유틸리티 부문 0.85% 등이 올랐고, △임의소비재 -0.46% △필수소비재 -0.43% △에너지 -0.56% △금융 -1.06%△산업 -1.03% △원자재 -0.7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15% 등이 하락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의 다우지수 등락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이날 장중 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 안정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날 1.527% 수준이던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1.483%까지 하락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서둘러 통화정책을 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퍼지며 최근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상당 부분 가셨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이날 해외 투자자들의 국채 입찰 수요가 양호했다는 점 역시 국채 금리 안정세에 일조했다.

이와 관련해 내티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엣시 드웩 수석 시장전략가는 블룸버그에서 "물가 지표가 월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고 해도 연준은 계획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 시장엔 관망세가 짙기 때문에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려면 '정말 큰 것'이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날 3만10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이 10% 이상 올라 3만6000달러대를 회복한 것도 증시엔 호재 요인이었다. 9일 엘살바도르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승인하며 암호화폐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다음 날 공개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의식해 장 막판 신중론으로 돌아서며 시장은 일제히 하락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4월 CPI는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인 전년 대비 4.2%나 치솟으며 시장을 인플레이션 공포로 몰아넣었다. 월가는 10일 5월 CPI가 전년 대비 4.8%, 전월 대비 0.5% 상승해 4월보다 더 큰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5월 CPI 수치에도 하방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시장이 횡보를 이어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선임 시장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은 물가 압력이 얼마나 심한지, 그리고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의 점진적 축소)에 나서면 주식이 얼마나 많이 하락할지를 궁금해한다"면서도 "4월 중순 이후 뉴욕증시는 대체적으로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태이기에, 당분간도 박스권이 깨질 것 같진 않다"고 전망했다.

매니쉬 데쉬팬드 바클레이즈 국제주식·파생상품 전략 책임자 역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위험성이 광범위하게 낮아졌기 때문에, 최근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단기 (하방) 압박의 결과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뉴욕증시에서 '밈' 종목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새로운 밈 주식으로 꼽힌 애슬론 메디컬을 경쟁적으로 투자했으며, 해당 주가는 이날 388.24% 급등했다.

다만, 기존 밈 종목인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의 주가는 이날 10.41% 하락했으며, 전날 주가가 20% 이상 폭발했던 웬디스도 전날의 급등 부담감에 12.68% 내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4.98% 오른 17.92를 기록했다.
 
유럽, 이틀 연속 혼조세...유가 하락·금 상승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날도 혼조세를 이어갔다. 유럽 시장은 다음 날 나오는 미국의 5월 CPI 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에서 0.20% 내린 7081.01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38% 하락한 1만5581.14로 마감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19% 오른 6563.45를,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02% 상승한 4096.85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두 개의 기준 유가지표가 일제히 배럴당 70달러 선을 넘어선 탓에, 차익 실현 매물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9센트(0.1%) 하락한 배럴당 69.96달러에 마감했다. 종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선 지 하루 만에 70달러 아래로 후퇴한 것이다.

이날 오후 5시 26분 현재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22%(0.16달러) 하락한 72.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원유 재고가 줄었지만, 시장엔 차익 실현 흐름으로 인한 하락세가 더 크게 작용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의 원유 재고가 524만1000배럴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30만 배럴 감소를 웃돈 수치다.

다만,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704만6000배럴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인 30만 배럴 증가보다 더 많이 늘어났으며, 정제유 재고 역시 441만2000배럴이 증가하며 예상치인 130만 배럴 증가를 웃돌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 재개로 향후 원유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국제 유가의 상승 흐름은 크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값은 미국 국채 금리 하락세에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10달러(0.1%) 상승한 온스당 1895.5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금 가격은 장중 한때 1906.9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1900달러 선 회복에는 이틀 연속 강한 저항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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