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업종]화웨이 효과...훙멍 테마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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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6-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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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독자 개발한 스마트폰 OS 훙멍 국유화 추진

  • 훙멍 테마주 연일 고공행진...생태계 확대 기대감

[사진=개방원자개원기금회 홈페이지 캡처]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테마주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화웨이가 중국 정부 기관에 자사 운영체제를 기증해 국유화함으로써 화웨이 생태계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화웨이 테마주 연일 상승곡선

7일 중국 A주(본토 증시)·홍콩 증시에서 화웨이 관련주가 폭등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룬허소프트웨어(潤和軟件, 300339, 선전거래소), 청마이커지(誠邁科技, 300598, 선전거래소), 주롄커지(九聯科技,688609, 상하이거래소)가 일제히 상한가를 쳤다. 북경숫자인증(數字認證, 300579, 선전거래소), 촨즈교육(傳智教育, 003032, 선전거래소), 퉈웨이정보(拓維信息, 002261, 선전거래소) 등 관련주도 10%대 상승세를 보였다. 

이튿날(8일)에도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주롄커지는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으며, 룬허소프트웨어도 장중 18% 넘게 치솟았다. 청마이커지와 촨즈교육도 이날 각각 10% 가까이 올랐다. 

이는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운영체제 '하모니OS(중국명:훙멍OS) 2.0 버전'을 중국 정부 기관에 기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웨이 생태계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한 결과다. 

앞서 4일 화웨이는 내부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해부터 두 차례에 걸쳐 하모니OS 2.0버전의 기초 코드를 개방원자개원기금회(이하 기금회)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기금회는 화웨이, 알리바바, 바이두 등 인터넷 기업이 개발한 여러 기초 플랫폼을 함께 운영하면서 다른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소스 생태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주로 OS와 엔진 등을 인큐베이팅하는데, 바이두의 블록체인 기술 기초 플랫폼 '슈퍼체인', 텐센트의 저전력 사물인터넷 시스템 '텐센트OS 타이니'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말 기금회는 보타이, 화웨이, 징둥 등과 함께 오픈하모니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마련했으며, 5월 31일 기준 프로젝트에 24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측은 훙멍OS 2.0는 화웨이가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오픈하모니 2.0를 기반으로 개발한 스마트 기기를 위한 상용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웨이보 캡처]

 
화웨이, 기금회에 훙멍OS 기증...국유화 추진

이는 사실상 화웨이가 훙멍OS 국유화를 통해 자사 OS 중심으로 중국내 디지털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기금회는 중국 사회행정업무 관리기관인 민정부에 등록됐고 공업신식화부(공신부)가 주관하는 비영리조직이다. 기금회에 기초 코드를 넘겼다는 것은 사실상 훙멍OS를 국유화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일종의 국가 프로젝트로 격상되는 셈이다. 

스마트폰 경쟁사가 화웨이의 훙멍OS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보이자 국유화를 추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화웨이가 훙멍OS 2.0버전 기자회견에서 경쟁사에 훙멍OS 사용을 제안했으나 샤오미와 오포 등 기업들은 기존 안드로이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왕청루(王成錄)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그룹 총재는 "훙멍OS가 기금회에 기증됨으로써 각 기업은 공평하게 코드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면서 "공유·개방돼야만 훙멍 생태계가 성공적으로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 2019년 미국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올라 구글 등 미국 기업과의 관계가 사실상 끊기자 독자 OS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화웨이는 자체 모바일시스템과 운영체제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열을 올렸다.

이미 중국은행, 중신은행, 광파은행 등 주요 은행과 중신건투, 궈타이쥔안 등 중국 증권사들도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훙멍OS과 호환하도록 할 것이라고 선언했으며, 중국 스마트폰 기업 메이주도 스마트홈 기기에 훙멍OS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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