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 2022년까지 계속"…세계 3위 위탁업체 비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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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6-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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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최소 1년 더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3위 전자제품위탁생산업체(EMS·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s)로 꼽히는 싱가포르의 플렉스(Flex·옛 플렉스트로닉스)가 내놓은 예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전망이 지금까지 나온 것 중 가장 비관적이라고 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플렉스는 전 세계 약 30여 개 국가에서 100개가 넘는 사업장을 가지고 있다. 영국 유명 생활가전 업체인 다이슨을 비롯해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HP 등 거대 세계적 업체들의 제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때문에 전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거대 구매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그 때문에 플렉스의 이런 전망에 FT를 비롯한 주요 외신도 주목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플렉스의 린 토렐 조달·공급망 담당 최고 책임자는 반도체에 의존하는 제조업체들이 '공급 부족' 사태 해결 시기 전망을 자꾸 뒤로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토렐은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어 일부 상품의 경우 반도체 부족이 해결되는 시점이 2022년 중후반이 될 수도 있다"라면서 "일각에서는 2023년까지 부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자제품 수요가 폭발했다. 이는 반도체 부족을 가져왔고, 결국 자동차의 경우 반도체 부족으로 일부 생산 라인이 가동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이로 인해 일부 업체들은 반도체 비용을 선지불하는 등의 방법으로 물량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게다가 수많은 반도체 회사 공급 업체들이 자리 잡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봉쇄 강화에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레바티 애드바티 플렉스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사들은 미·중 무역분쟁 때보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혼란이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3월 수에즈 운하 봉쇄와 텍사스의 혹한, 최근 일본의 대형 반도체 공장 화재 등이 겹치면서 반도체 수급 문제는 더 악화했다"면서 "반도체 업체들은 생산능력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새로운 설비 확충에는 최대 2년이 걸려 단기간 내에 공급 부족 현상은 해결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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