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LS전선① 명노현 대표, 오너 일가 신임 두터워...필승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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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6-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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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전문경영인이 한 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오랜 기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2017년 LS전선 대표에 올랐다. 당시 부사장 직급으로 LS그룹 주력계열사 대표 자리에 오른 뒤 이듬해 사장으로 승진, 지금까지 4년 6개월가량 LS전선을 이끌고 있다.

1961년생인 그가 LS전선 대표에 올랐을 당시 나이는 57세. 당시 LS그룹은 리더십 변화, 미래 준비 등을 위해 비교적 큰 폭으로 주요 계열사 CEO를 신규선임·교체했다.

당시 신규선임된 CEO들은 모두 1960년대생으로 LS그룹은 “세계적인 저성장 국면과 장기 불황을 극복할 새로운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LS전선 대표에 오른 뒤 명 대표의 필승카드는 해외사업, 친환경, 해저케이블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명 대표는 CEO로서 LS전선아시아 상장과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 미국·프랑스·폴란드 법인 설립 등을 진두지휘하며 세계시장에서 LS전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는 등 그룹의 기대에 부응했다.

2017년 부사장 직급으로 회사를 이끈 명 대표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이집트에 아프리카 첫 케이블 공장을 준공하고 이집트 전력청과 체결한 ‘신도시 전력망 구축을 위한 케이블 공급 계약’을 이행하기 위한 양산에 돌입했다.

이집트 생산공장 준공에 따라 LS전선은 북미,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해외 곳곳에 생산법인을 두게 됐다.

LS전선이 공격적인 해외사업을 펴는 데는 세계적인 추세가 자국 우대 정책, 관세 부과 등전선 산업에 대한 장벽을 높이고 있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명 대표는 이집트 케이블 공장 준공 당시 “세계적으로 지역별 경제 블록화에 따른 수출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며 “주요 거점 국가에 직접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30년 세계 최고 수준의 케이블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권역별 사업본부 운영, 해외 거점 확대 등을 통해 세계시장 공략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LS전선 이집트 공장에서 관계자가 작업하고 있다.[사진=LS전선 제공]

명 대표의 두 번째 필승카드는 ‘친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LS전선은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전기차 확대 등 친환경 사회로의 전환을 통해 사업 확대를 꾀할 수 있다.

전기차 업계에서 ‘충전 속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고전압 부품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LS전선이 전기차 부품 시장에 진출할 여지가 생긴 것이다.

실제로 LS전선은 지난 3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 아이오닉5·EV6에 구동모터용 권선을 단독 공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LS전선은 이미 2016년부터 미국 GM의 ‘쉐보레 볼트(Bolt) EV’에 400V급 구동모터용 권선을 공급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명 대표의 세 번째 필승카드인 해저 케이블은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증가와 맞물려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LS전선은 국내 최초로 22.9kV(킬로볼트)급 수중 케이블, 태양광 전용 직류(DC) 케이블 등을 개발해 고흥 남정, 해남 솔라시도 등 30여 곳의 육상·수상태양광 발전소에 공급했다.

또 최근 한국전력공사의 ‘제주 3연계 해저 케이블 건설 사업’을 비롯해 브라질, 대만, 바레인, 네덜란드, 미국, 베트남 등에서 이뤄지는 사업의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잇달아 따내며 국내외에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대만의 해상풍력단지 건설 1차 사업에 참여하는 덴마크 CIP, 벨기에 얀데눌(Jan De Nul), 독일 WPD 등이 발주한 초고압 해저 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했다.

명 대표가 세 장의 필승카드를 적재적소에 활용한 덕에 LS전선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7년 매출액 3조5279억원, 영업이익 1146억원을 신고했던 LS전선은 두 지표를 꾸준히 상승시킨 결과 지난해 4조8315억원의 매출과 1649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 [사진=LS전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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