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상승 국제 원자재 가격, 국내기업 수출에 직격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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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6-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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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일 상승하고 있는 국제 원자재 가격 탓에 국내 수출 기업이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원자재 수급 안정과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제언이 제기됐다.

지난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철근 대란을 겪은 건설사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원자재 수급 차질로 공사기간이 지연되면 그만큼 비용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면서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국제원자재 가격의 변동요인 및 우리 수출에의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내놓기도 했다.

무역협회가 한국은행 산업연관표의 투입산출표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원자재 수입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2018년 기준 국산품의 생산자가격은 0.43%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위기 직후(2010년 기준 0.62% 상승)보다는 0.19%포인트 줄어들었다.

특히 수입원자재 투입비중이 높은 산업일수록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파급효과가 컸다. 2018년 기준 수입의존도 55.7%를 기록한 비철금속의 경우 원자재 수입가격이 10% 상승할 때 국산품 가격은 2.87% 상승했다. 같은 시기 수입의존도 34.9%의 철강은 1.77% 상승, 수입의존도 31.4%의 석유화학은 1.48% 상승했다.

또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기업의 생산비용 증가, 수출단가 상승, 수출물량 감소로 이어졌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10% 상승하면 수출단가는 0.7% 상승, 수출물량은 0.25%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수출금액은 단가 상승 영향으로 0.45% 증가했다. 실제로 2000년 이후 2020년까지 원자재가격지수와 우리나라의 총수출금액 간의 상관관계는 0.68로 높게 나타났다.

국제 원자재 가격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3~4월 급락한 이후 하반기 들어 빠르게 반등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높은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원유·비철금속·곡물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원자재 수급여건이나 주요국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 등에 따라 추이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는 올해 유가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는 한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나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다만 중소 수출기업의 경우 원자재 확보와 가격 상승에 따른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강내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기업 차원에서는 원가절감,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며 "정부 차원에서는 차질 없는 원자재 수급 안정화 등 중장기적인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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