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경기회복 vs 인플레 우려 속 혼조 마감…국채금리 1.6%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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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5-2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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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실업지표 개선에 경기 낙관론

  • 다우, 141.59p↑… S&P500 강보합

  • 인플레 압박에 애플 등 기술주 추락

  • WTI, 경기회복 기대에 5거래일 상승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과 중앙은행의 조기 통화긴축 논의 우려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다시 경신하며 고용시장 개선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보잉 등 경기회복 수혜주가 오름세를 보이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를 상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상승률과 함께 주목하는 고용지표의 개선이 연준의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등 통화긴축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가 등장, 미래성장성으로 평가받는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최근 물가상승 우려 완화로 1.5%대를 유지했던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이 이날 1.6%대로 뛴 것도 기술주에 부담이 됐다는 평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1.59포인트(0.41%) 상승한 3만4464.6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9포인트(0.12%) 오른 4200.88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2포인트(0.01%) 소폭 하락한 1만3736.2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분야에서 △필수소비재(-0.59%) △헬스케어(-0.16%) △부동산(-0.16%) △기술(-0.53%) △유틸리티(-0.66%) 등은 하락했고, △임의소비재(0.2%) △에너지(0.06%) △금융(1.19%) △산업(1.37%) △공업원료(0.7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22%) 등은 상승했다.  

유럽증시도 경기회복 기대와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엇갈린 결과를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54포인트(0.19%) 오른 4039.21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44.11포인트(0.69%) 뛴 6435.71을 기록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43.99포인트(0.28%) 떨어진 1만5406.73을, 영국 런던 FTSE100지수는 7.26포인트(0.10%) 소폭 빠진 7019.67에 머물렀다.
 

27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일주일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 미국 실업지표, 팬데믹 후 최저치 또 경신
시장 투자자들은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와 백악관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지출 법안 논의, 연준과 미국 고위당국자 발언 등에 주목했다.

시장은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22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저치를 또 경신한 것에 투자 초점을 맞췄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고용시장 개선이 원활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 경제활동 재개 등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펼쳤다. 이로 인해 보잉의 주가는 이날 3.9%가 뛰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경기회복 낙관론은 기술주에 부담이 됐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강했던 고용지표에 주목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고용시장 개선이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애플 등 기술주에 빨간불에 들어왔고, 그 결과 나스닥지수는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22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40만6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의 47만8000건을 크게 밑돌 뿐만 아니라 시장 전망치 42만5000건보다도 적은 수치다.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64만2000건으로 시장 전망치 368만건을 하회했다. 다만 전주의 364만건보다는 많았다. 4주 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5만8750건으로 이전의 53만5250건에서 크게 줄었다.

CNBC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전의 평균치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팬데믹이 시작한 직후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와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고용시장의 개선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이날 공화당이 9280억 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 계획안을 백악관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이 제시한 9280억 달러는 당초 백악관이 수정 제안한 1조7000억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공화당이 앞서 내놨던 5680억 달러에서는 크게 늘어났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한 걸음씩 양보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회기반시설 지출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 하지만 양측의 의견충돌은 여전해 의회 통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예측했다.

이와 관련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하원 세출위원회 산하 금융서비스 및 일반 정부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공격적인 지출을 한 채택에 목소리를 높였다. 옐런 장관은 현재 미국 행정부가 10년 이상 뒤떨어진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지출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올해 말까지 높은 물가상승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최근 우리가 목격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며, 굳어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연준 관계자들의 자산매입축소 논의 언급은 이날도 이어졌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자산매입축소 논의를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하길 원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유가 혼조···WTI, 5거래일 연속 상승
국제유가도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에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런던 브렌트유는 이란산 원유 공급 가능성 등에 조정의 움직임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의 7월물 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64달러(1%) 상승한 배럴당 66.85달러를 기록,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2월 10일 기준 8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최장기간의 상승세다. 반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0.10달러(0.14%) 빠진 배럴당 69.36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WTI 가격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점도 도움이 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가 166만2000배럴 감소한 4억8434만9000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90만 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프라이스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분석가는 "이란산 원유 공급 가능성에 시장이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기 전에 바닥을 다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JP모건은 이란의 원유 수출이 재개되면, 올해 말까지 이란의 원유 공급이 하루평균 50만 배럴 늘고, 내년 8월까지는 50만 배럴이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날 온스당 19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 금값은 차익 실현 부담 등에 소폭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6%대로 복귀한 것도 금값에 부담이 됐다. 국채수익률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금 가격은 하락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5.30달러(0.3%) 빠진 온스당 1898.5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5시 5분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05% 뛴 1.606%를 나타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24일 1.603% 이후 3거래일 만에 1.6%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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