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경제공동체로 확대하나....올가을 대면회의 개최 추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지현 기자
입력 2021-05-27 18:1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해 결성한 비공식 군사·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가 경제 공동체로 확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조정관은 "올해 가을 중 쿼드 대면회의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인프라와 같은 종류의 투자 약속을 보다 일반적으로 끌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추이톈카이 당시 중국 공산당 외교부 차관과 만난 커트 캠벨 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조정관.[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날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주최로 열린 온라인 행사에 참석한 캠벨 조정관은 중국의 국제 인프라 투자 전략인 '일대일로' 사업과 이에 따른 영향력 확대를 의식한 발언을 쏟아냈다.

일대일로 사업은 중국이 자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해 자국 경제영토를 넓히려는 국가 차원의 외교·경제 전략으로, 미국은 이를 중국 세력 확장의 핵심 전략으로 간주해 경계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지난 3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과 유사한 인프라 건설 전략을 민주주의 국가들을 중심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비치기도 했다.

캠벨 조정관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쿼드는 가입이 제한된 '소수를 위한 단체'(fancy club)가 아니라는 점"이라면서 "우리와 공조하고 싶은 국가들이 있다면 언제든 문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와의 국경분쟁, 호주에 대한 경제보복, '늑대전사'를 자처하는 중국 외교관들의 호전적 행태 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외정책을 지적하면서 "중국의 움직임이 '거친 강대국(harsh power) 또는 강경한 강대국(hard power)'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정책 역시 전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캠벨 조정관은 "넓은 의미에서 단순히 '관여'(Engagement)로 묘사되는 시대는 끝났으며 새로운 전략적 변수의 조합이 도입될 것"이라면서 "지배적인 패러다임은 (중국과) 경쟁이 될 것이고, 우리에게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는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경쟁 구도를 조성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관여 정책이란 일종의 유화 정책으로, 목적 달성을 위해 비강제적이고 비징벌적인 유인책을 수단을 사용하는 외교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면서 그는 "우려해야 할 때가 올 수도 있다"면서 "미국이 아시아 국가들에서 구축하도록 도왔던 민주주의 '운영체계'(OS·기반 소프트웨어)가 중국의 부상 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와 일본, 유럽 지역 국가 등 민주주의 국가들의 대중국 압박 공세에 합류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아시아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 경제적인 기여와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캠벨 조정관은 "아시아에서 모든 것을 올바로 할 수 있지만, 경제전략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이는 우리가 일을 진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쿼드에)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대해서는 "지난 40년간 이어진 중국의 집단 지도체제를 거의 완전히 해체했다"면서 "매우 이념적임에도 동시에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인물"이라면서 "경제에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 이중적인 평가를 내놨다.

지난 2019년 말 처음 결성한 쿼드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취임한 이후인 올해 3월에서야 처음으로 화상회의 형식의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당시 미국, 호주, 일본, 인도 등 4개국은 코로나19 백신 배분과 기후변화 대응, 안보 공조 등을 결의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