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의사노조 위원장 "도쿄올림픽, 신종 변이 등장할 가능성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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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5-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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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OC·일본정부, 1만5000명 선수 방문 후폭풍 과소평가 중"

도쿄하계올림픽이 개최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등장해 주목을 받는다.

27일 AP통신은 "일본 의료기관을 대표하는 의사가 이날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우에야마 나오토(植山直人) 일본 전국의사노조 위원장은 이날 주일외국특파원클럽(FCCJ)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 개최 반대를 주장하며 이같이 경고했다.
 

우에야마 나오토(植山直人) 일본 전국의사노조 위원장. [사진=AP통신]


AP 통신에 따르면 우에야마 위원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참가를 위해 200개 이상 국가에서 1만5000명 선수가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여러 곳에서 대규모의 인원이 모인 사례는 없었다"면서 도쿄올림픽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생길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류를 위협하는 새로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AP통신은 "우에야마 위원장은 계속해서 코로나19 상황을 '전통적 전쟁(conventional war)'이라고 표현하며, 도쿄 외곽에서 일하는 병원 의사로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고음을 냈다"고 설명했다.

우에야마 위원장은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강하게 비판하며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전쟁에서 이긴 증거로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달콤한 환상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주요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고 꼬집었다.

AP통신은 "IOC 측은 올림픽 선수촌 인원 8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백신 접종률 5% 미만인 일본의 백신 접종 속도와 크게 대비된다"고 전했다.

우에야마 위원장은 일본의 코로나19 검사 상황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일본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실적에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35위"라며 "이런 나라에서 올림픽 개최는 선수에게 매우 무책임하고, 일본 국민에게도 큰 위협을 주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계속해서 올림픽 개최를 주장하고, 이를 위한 희생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IOC 관계자들을 향해서도 비판의 칼날을 겨눴다.

우에야마 위원장은 "일본 국민 상당수는 이런 것에 분노를 느끼고 있고, 의료 종사자들의 분노는 더 크다"며 이미 많은 일본인이 올림픽 개최를 원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AP통신은 우에야마 위원장이 일본 다른 의학 전문가들과 함께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가 위원장으로 있는 일본 전국의사노조는 지난 13일 내신 기자회견을 통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올림픽 취소 결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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