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또 테이퍼링 논의 시사…조기 통화긴축 예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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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5-2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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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감독' 부의장인 랜들 퀼스도 자산매입축소 언급

  • 연준, 테이퍼링 시사, 4월 FOMC 회의록 언급 후 계속

  • JP모건 "연준, 내년부터 실질적 통화긴축 돌입할 듯"

  • 샌프란 연은 총재 "테이퍼링=통화긴축, 과도한 해석"

"경제 회복이 계속된다면, 정책 입안자들은 세계적 대유행 시대의 지원을 줄일 방법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 언급이 잦아지면서 연준의 조기 통화긴축 정책 도입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현재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테이퍼링을 언급하는 것은 조기 통화긴축을 시장에 예고한 거라는 해석도 나왔다.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의 모습.[사진=신화·연합뉴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의 발언으로 미국 중앙은행의 자산매입축소 논의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퀼스 부의장은 이날 미국 주요 정책연구소(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앞으로 몇 달간 경제성장과 고용지표, 물가상승 등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다면 FOMC가 향후 정례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하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FT는 "미국 경기회복세가 계속해서 탄력을 받을 경우 중앙은행의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의 이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도 전날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때가 올 것이다. 그 시점에서 우리는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준의 양적완화(QE) 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월 FOMC 정례회의 회의록에서 시작된 연준의 통화 정책 변화 예고 움직임에 클라리다 부의장도 합류했다며 조기 통화정책 도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시장은 연준 2인자에 이어 퀼스 부의장도 자산매입축소 논의를 거론한 것에 대해 특히 주목했다. 연준 은행 감독 부문 부의장으로 그동안 경제, 통화정책에 큰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퀼스 부의장까지 자산매입축소를 언급한 것을 연준 내 이미 조기 테이퍼링 논의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의미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JP모건은 연준이 올해 말 자산매입축소 계획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실질적인 통화긴축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케리 크레이그 JP모건 국제시장전략가는 "내후년에는 (기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예측한 시점보다 이른 것은 아니지만, 연준이 현재 말한 시점보다는 약간 앞당겨진 것"이라며 연준이 생각하는 것보다 이른 시점에 통화긴축 정책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랜들 퀼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은행 감독 부문 부의장. [사진=로이터통신]


그러나 연준 인사들은 자산매입축소 논의가 통화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시장의 과대 해석을 경계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지난 25일 CNBC 인터뷰에서 미국 중앙은행이 자산매입축소라는 주제를 다루기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테이퍼링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고, 이 상태에서 오랫동안 머무르길 원한다"면서 "(연준이) 새로운 정책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자산매입축소 논의가 통화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통화긴축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퀄스 부의장도 이날 "미래의 금리 인상 시기는 멀었고, 통화정책은 오랫동안 완화적일 것"이라며 연준이 인내심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뒤처져 있다고 지적하며 통화긴축 정책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그는 "무엇이 테이퍼링 과정을 주도할지에 대해선 연준이 대중에게 더 많은 지침(가이던스)을 줄 필요가 있다"며 연준의 소통방식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연준의 자산매입축소 논의 시사와 함께 28일 발표될 예정인 4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지표다. 시장은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정책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할 경우, 현재 언급되는 자산매입축소 시기가 한층 앞당겨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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