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기업이 SW인재양성 주도해야…체계 마련 중"

임민철 기자입력 : 2021-05-27 10:00
SW인재양성 산실 '이노베이션아카데미' 방문 발언 SW사관학교 정글·NHN아카데미 등 민관협력 소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디지털전환 선도를 위한 소프트웨어(SW) 인재 확보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W인재 양성 주도권을 민간이 가져가야 한다고 직접 밝혀 주목된다. 민간 주도 인재양성을 뒷받침하는 게 정부 역할로 적절하다는 것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27일 오전 혁신형 SW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이노베이션아카데미를 방문해 기업, 대학, 정부 SW인재양성사업 지원기관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이노베이션아카데미는 과기정통부와 서울시가 협력해 2019년 12월 설립한 SW인재양성 기관으로, 자기주도형 프로젝트와 동료간 상호학습 중심의 글로벌 SW교육프로그램인 '에꼴42' 기반 비학위 2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임 장관은 현장 토론에 참여해 "비대면 경제와 디지털 전환의 핵심기술인 SW분야 인재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정부의 SW인재양성 지원 확대와 더불어 민간과 정부가 협력하는 인재양성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작년 8월 시작한 '한국판 뉴딜' 정책 일환으로 2025년까지 인공지능(AI)·SW분야 핵심인재 10만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정부 예산 지원으로 2015년부터 시행된 SW중심대학, 2019년 시작된 AI대학원과 이노베이션아카데미, 초중등학교 가운데 2016년부터 SW선도학교와 AI시범학교 등을 선정·운영하고 2018년부터 초중등학교 SW교육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SW·AI인재 수요처인 기업현장에선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는 고충이 이어졌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작년 11월 정세균 전 국무총리(당시 국무총리)를 만나 AI 인력 부족 문제를 토로했다. 한 대표는 당시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인력확보가 중요한데 뽑고 싶어도 뽑을 개발자가 없다"고 말했다. 여 대표 역시 "인력을 보강하지 않으면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적절한 인재 양성 방안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임 장관은 토론에서 "기업이 SW인재양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정부가 이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SW인재양성 체계를 마련 중"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더 좋은 인재가 양성되고 SW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향후 국가적인 SW·AI인재양성의 전략과 방향 면에서 실수요자인 민간기업의 주도적 역할을 인정하고 관련 정책을 입안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인력문제 해소를 위해 규모있는 SW·AI 관련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요구하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투자를 요구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실제로 이날 토론에 앞서 진행된 현장 간담회에서는 SW인재양성을 위한 기업·대학 간 우수 협력사례가 소개됐다. 정부와 국내 교육기관 인프라를 활용하되 민간기업들이 교육과정 구성과 운영에 관여·투자하거나 일정 수준의 채용계획과 연계하는 모델이다.

첫 사례는 크래프톤 등 8개사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협력해 작년 10월 시작하고 최근 1기 교육생(28명)을 배출한 'SW사관학교 정글'이었다. 이는 KAIST 내에서 5개월간 합숙(대학 기숙사·교육시설 등 제공) 방식으로 집중교육을 하면서 현업에서 필요도가 높은 과목을 학습하고 고난도 운영체제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으로 운영됐고, 우수 수료자가 크래프톤, 네이버, 우아한형제들 등 8개 협력사에서 채용시 우대될 예정이다. 올하반기 추가교육이 진행된다.

이어 NHN과 경남지역 17개 대학교가 협력해 올하반기부터 운영되는 'NHN아카데미' 사례가 발표됐다. 17개 대학 정규과정으로 'NHN트랙'을 운영하고 이 과정의 이수자를 대상으로 6개월간 심화교육을 진행하는 형태로, NHN은 성적우수자를 채용할 예정이다. NHN은 향후 NHN아카데미 운영지역을 전남·광주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박현규 NHN 전무, 이범규 팀 스파르타 대표, 조준희 한국SW산업협회장, 나연묵 SW중심대학협의회장(단국대 교수), 이성환 AI대학원협의회장(고려대 교수), 이민석 이노베이션아카데미 학장,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이 함께 참석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임 장관의 방문이 디지털·비대면 경제로의 전환 가속화로 전산업에서 급증한 SW개발자 수요에 대응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을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토론 자리에선 최근 SW인력 부족 상황과 산업계 대응 상황이 공유됐고, 정부 인재양성 지원사업 개선방향과 민관협력 활성화, 기업수요 반영을 위한 대학교육 개선 과제에 관련한 임 장관 포함 참석자 의견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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