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의 함정' 신흥국 경제회복 부채 발목 잡힐 수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5-24 17:2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급증하는 부채가 신흥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채 수준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 위기 뒤 경제회복 과정에서 신흥국과 선진국 간 경제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23일(현지시간) CNBC는 전했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스티브 코크래인 아시아·태평양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부문에서 부채가 증가했다"고 짚었다. 코크래인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전 세계적 세수 감수로 정부 부채가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한 문제는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 간의 격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라면서 "신흥국이 가장 많이 부채가 증가했기 때문에 향후 부채 처리를 위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무디스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정부, 기업, 가계 및 금융 부문의 총 부채는 무려 24조 달러가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로 세계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366%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10년 동안 신흥국 시장의 전체 부채는 2배 이상 늘었으며, 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지급 부채의 3분의 1에 달한다. 

게다가 인도, 아르헨티나, 말레이시아 등 많은 신흥국들에서는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 영국, 호주 등 선진국에서 확진자는 뚜렷한 감소세다. 이는 백신 확보와 배포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채가 급증할 경우 신흥국은 예상보다 빨리 긴축정책에 돌입할 수도 있다. 코크래인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확산 지속과 긴축 정책이라는 두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된다면 신흥시장의 경제 성장률은 선진국보다 훨씬 떨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물론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할 때 부채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경제회복이 예상과 달리 주춤할 경우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코크래인 이코노미스트는 "올 여름 미국과 유럽이 경제회복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신흥시장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이며, 전 세계적으로 (경제성장이) 고르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