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6G 동맹 탄생…글로벌 통신 주도권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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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5-2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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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조 투자…오픈랜 상용화 협력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이 6G(6세대 이동통신) 분야에 35억 달러(약 4조원)를 공동 투자하기로 하며 6G 동맹을 구축, 미래 글로벌 통신 시장 주도권 선점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24일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6G 부문 협력에 대한 실무 논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6G를 포함해 인공지능(AI), 데이터, 양자 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을 통해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양국은 안전한 네트워크 연구·개발, 테스트와 설치를 위한 투자를 독려해 5G·6G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미국은 25억 달러(약 2조8210억원)를, 한국은 10억 달러(약 1조1284억원)를 투자한다. 아울러 오픈랜(Open-RAN) 기술 개발과 표준화에 협력한다.

한국과 미국이 6G 기술 협력에 나서는 이유는 2030년경으로 예상되는 6G 상용화에 앞서 기술 표준과 특허를 미리 확보, 시장 주도권을 잡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5G 통신장비 1위 화웨이와 4위 ZTE가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틀어쥐고 있다. 중국에 5G 주도권을 뺏긴 미국이 6G 리더십 확보를 위해 통신 강국인 한국과 전략적 공조 체제를 구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력에서는 특히 오픈랜이 비중 있게 언급됐다. 오픈랜은 이동통신 기지국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는 기술로, 제조사에 구애받지 않고 기지국을 구축해 운용할 수 있고 추후 망 운용에 AI 등 신기술을 도입하기에 유리하다. 특정 제조사가 주도하는 기존 통신장비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이동통신망 구축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6G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미국은 일찌감치 오픈랜 상용화에 힘을 써왔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오픈랜 활성화 정책 기술 도입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국내 기업도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 등이 AT&T, 보다폰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 함께 'O-RAN 얼라이언스'에서 활동하며 오픈랜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이통 3사와 삼성전자, 에릭슨, LG, 노키아 등이 참여한 오픈랜 민·관 협의체인 '개방형 5G 프런트홀 워킹그룹'이 국내에서 출범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인프라 측면에서는 한국 이동통신사들이 강세를 보이는 측면이 있다. 미국에서도 한국과 협력하는 것이 이득이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강력한 기술을 가진 미국과 협력하고 미래 기술에 대한 협력 파트너로 인정받았다"며 "실무적으로 미국과 어떻게 협력해 나갈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일본과 6G에 45억 달러(약 5조원)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고 이 협력을 제3국으로 확대하는 데 합의, 더 광범위한 6G 동맹이 구축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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