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정에 자금 부동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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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1-05-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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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MA·MMF 잔고 늘어나는데, 투자자예탁금 감소세

  • 증시 변동성...갈 곳 잃은 유동성 단기 금융상품으로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증시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도 뚜렷해졌다. 시중자금이 증시로 유입되지 않고 단기 금융투자상품에 머물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서비스에 따르면 단기 금융투자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증가세인 반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감소세다. 증시 변동성 심화로 갈 곳 잃은 유동성이 예적금보다 높은 이율을 기대할 만한 단기 금융상품으로 모여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중순(12일) 62조9877억원이던 CMA 잔고 추이는 20일 현재 69조2207억원까지 늘었다. MMF 잔고 역시 이달 초 최고치를 경신했다. 3일 156조1252억원이던 자금은 4일 165조6917억원으로 뛰었고 이어 6일 174조1223억원으로 올라섰다. 20일 현재까지 17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CMA와 MMF는 하루 단위로 이자가 붙고 입출금이 자유로워 단기 금융투자상품으로 꼽힌다. 일반 입출금 통장보다 이자율도 높은 편이다. 차이가 있다면 CMA는 RP(환매조건부 채권), MMF 등 여러 상품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 반면, MMF는 투자 대상이 되는 상품 중 하나라는 점이다. 
 

CMA 잔고 추이[사진 = 금융투자협회]

반면 증기 대기자금으로 일컬어지는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중순 70조원선이 무너졌다. 지난 12일 71조5964억여원에서 13일 71조607억여원으로 소폭 밀리더니 14일 66조6149억여원까지 내려왔다. 이어 20일 현재 64조4625억여원까지 빠졌다.

증시 변동성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눈치보기'가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여유자금을 당장 증시에 투입하기보다 단기 금융상품에 넣고 추이를 지켜보고자 하는 수요가 늘었다는 얘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 일일 변동폭(고가-저가)은 지난 21일 48.55포인트, 20일 34.05포인트, 18일 41.02포인트, 17일 51.69포인트 등으로,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높았다. 재작년 5월 코스피 일일 변동폭은 21일 22.78포인트, 20일 25.41포인트, 17일 29.04포인트, 16일 33.14포인트 등이었다. 

가상자산 등 여타 위험자산의 선호심리가 크게 꺾이면서 증시 동력까지 동반 하락했다는 견해도 있다. 가상자산계 대장격인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개당 8100만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현재 4000만원 초반대를 횡보하고 있다. 이날 장중 한때 4000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불어난 CMA 잔고는 공모주 청약열기에 기인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통상 대형 IPO(기업공개)를 앞둔 시점, CMA 잔고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국내 유니콘은 지난달 연이어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 IPO 본격화를 알렸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탁금 감소세, CMA 증가세는 주식을 매입하지 않고 금융상품 형태로 남겨두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는 최근 시장의 변동성, 불확실성 확대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 특히 예탁금이 1~2주 추세적으로 줄고 있다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개인이 이달 들어 10조여원어치를 샀기 때문에 예탁금이 감소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있었다면 예탁금 규모는 유지됐을 것"이라며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보다 지켜봐야 한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증시가 반사효과를 입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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