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대란] 철·구리·석유 등 주요 자원 1년새 2배 가격..."없어서 못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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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5-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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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리튬, 석유 등 자원 가격 고공행진으로 인해 산업계 전반에 대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선, 자동차업계 등 제조업은 물론 건설, 항공 등 업종에서도 자원 가격 인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각광받는 배터리 업계도 리튬가격이 인상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됐다.

17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중국 상하이항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t)당 226.46달러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전년 동기(t당 91.55달러) 대비 2.5배나 늘었다.

탄산리튬은 14일 기준 전년 동기(㎏당 37위안) 대비 2.2배 늘어난 ㎏당 2.2위안에 거래 중이다. 같은 기간 구리와 두바이 원유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인상된 t당 1만212달러, 배럴당 65.26달러를 기록 중이다.

산업계 전반적으로 지출되는 원료 가격 부담이 전년과 비교해 평균 2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조선업계는 올해 초부터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지만 실적 개선 전망은 어둡다. 올해 수주한 선박은 내년에나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저가 경쟁을 통해 수주한 선박은 올해 인상된 후판가격으로 인해 배를 만들고도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항공업계 등도 유가 상승으로 인한 고정비용이 늘어 걱정이 태산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떨어졌던 수요는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름값만 오르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철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더해 공급 부족까지 시달리고 있다. 당장은 재고 등을 통해 공사가 정지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재고가 바닥을 보이는 순간 철이 없어 공사를 중지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철근 가격 인상에 따른 자재비 상승에 더해 공사 중단으로 인한 추가 비용 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중소 제조업체들의 한숨 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치솟는 가격에도 웃돈을 주면서까지 원료를 확보하는 대기업들과이 경쟁에 물건을 만들고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중소 제조업체 관계자는 “물건값을 올려서 팔고 싶어도 원료가 없다”며 “대기업에서 철강이나 구리 등에 웃돈을 주고 구하는 상황이 발생해 이러다가 파산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진=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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