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원자재 가격 속 홀로 내린 철광석...내년에도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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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2-2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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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를 비롯해 각종 원자재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철광석만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대 철광석 수입국인 중국이 동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공장 운영을 제한하고 있는 데다가, 탈탄소 정책 기조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의 수요가 지금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수 있다는  것이 이유로 꼽혔다. 
 

[사진=게티이미지]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올해 철광석 가격이 사상 최악의 변동성을 겪었다고 평가했다. 철광석 가격은 올해 5월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인해 소비가 늘며 철광석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자 톤당 230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이후 중국 정부가 11월 들어 철광석을 제련해서 만드는 철강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밝히며 톤당 85달러까지 폭락한 철광석 가격은 단 6주만에 50% 반등했다.

이러한 변동성은 내년까지 이어지겠지만 철광석 가격에는 리스크가 많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철광석을 제련해 만드는 철강 생산량이 중국의 탈탄소 정책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국내총생산(GDP)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 역시 침체하며 경제 성장률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철강 생산량이 늘며 철광석은 낙폭을 일부 회복했지만, 2월에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철강 생산량 제한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이 세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탄소배출량 감축을 추진하고 있어 철강 생산량은 2년 연속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렇게 되면 철광석의 수요도 함께 감소한다.

여기에 중국의 부동산 기업들의 부채 위기로 인해 중국의 부동산 및 건설 시장 역시 침체되고 있어 중국의 철강 수요 역시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닝 CITIC퓨처스 분석가는 "전반적인 철광석 수요는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는 다소 약하고, 철강 소비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며, 더 많은 공장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철광석 대신 고철(철스크랩)을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ITIC퓨처스는 2022년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5000만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철스크랩을 사용하면 철광석을 원료로 쇳물을 생산할 때보다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일부 금융기관들도 철광석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내년 말까지 철광석 가격이 톤당 7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UBS그룹AG는 2022년 철광석이 톤당 평균 85달러가 될 것으로, 씨티그룹은 톤당 96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현재까지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철광석 선물의 톤당 평균 가격은 157달러에 머물렀다. 지난 22일에는 5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후 톤당 128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토마스 구티레즈 칼라니쉬상품 분석가 역시 철광석 가격이 내년에 톤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다"라고 블룸버그를 통해 지적했다.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차질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역시 철광석 가격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 위축으로 인한 철강 수요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 역시 "중국의 접근 방식을 고려할 때 위험한 변수가 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강력한 보건 규제책으로 경제 회복이 더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철광석 가격이 회복을 위한 조건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생산량 제한 해제를 비롯해 경기 부양책 도입, 부동산 산업 지원 등을 통해 경제, 특히 부동산 시장이 다시 되살아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맥쿼리그룹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맥쿼리그룹은 11월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며 중국의 현재 철강 생산량 수준이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낮아 보인다"라며 이 때문에 철광석 가격이 내년 상반기에 급등할 수 있다고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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