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여파에도 코로나 확진자 이틀 연속 600명대…꺾이지 않는 '4차 대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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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1-05-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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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한 주에만 확진자 수 400~700명 오르내려

  • 국지적 일상 감염 잇따르는 것이 문제…지금이야말로 방역 강화 이뤄져야 하는 적기

이달 2일 오후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좁은 간격을 두고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하면서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주말에는 검사 검수가 대폭 감소하며, 확진자 수도 이에 비례해 줄어드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확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71명 감소한 610명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3월부터 급격히 증가하며, 4월 하순 무렵 800명까지 육박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달 들어서는 확진자 수가 400~700명대를 오르내리며 4월 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사실상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됐다는 평도 나온다.

실제로 이달 10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10일 463명 △11일 511명 △12일 635명 △13일 715명 △14일 747명 △15일 681명 △16일 610명이다. 이 기간 400명 및 500명대는 각 1번, 600명대는 3번, 700명대는 2번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하루 평균치로 환산하면 약 623명이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598명을 넘어서는 수치로, 아직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들어있다.

문제는 눈에 띄는 대규모 감염은 발생되지 않아도, 전국 곳곳에서 국지적인 일상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충북 음성군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관련 누적 확진자가 교사, 원생 등 11명으로 증가했다.

제주에서는 제주시 대학교운동선수부 집단감염 확진과 관련해 최소 61명이 현재까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경남 김해 외국인 모임 관련 발생자도 누적 31명으로 조사됐다.

일단 아직까지 방역 당국은 국내 의료계가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 추이를 좀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일단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및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최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전반적 추세와 경향을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주는 지난주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지금과 같은 정중동 시점이 방역 강화가 이뤄져야 하는 적기라고 입을 모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이 병행된다는 판단에 정부가 방역 강도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당분간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자제하고 지인 간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등 개별적 방역 대책을 강구해야 확산세가 꺾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도 "더위가 찾아오면서 에어컨 사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에어컨 바람을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으므로, 정부가 이에 대한 대책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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