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소똥과 함께 신을 기다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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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8-1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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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땅에서 죽음이 멈추지 않고 있다. 30만~40만명을 넘나드는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누적 사망자도 25만명을 넘어섰다. 전해지는 감염병 시대의 참상은 끔찍하다. 성지를 거쳐 흐르며 힌두인들에게 성스러움의 상징인 갠지스 강마저 아비규환 속에 놓였다. 인도인들이 몸을 씻고 시체를 화장하여 재를 뿌리기도 하는 이 강에서는 연일 수십구의 시체가 떠내려 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선진국에서는 백신의 확보로 코로나19 터널 끝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인도는 점점 더 어두운 터널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모습이다. 이럴 때일수록 국가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 와중에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호화 관저를 지어 국민들의 슬픔을 끝내 분노로 바꾸었다. 국민들의 현실에는 관심도 두지 않은 채 지도자가 자신의 업적에만 눈을 고정시키며 일어난 비극이다. 이제 인도인들이 기댈 곳은 신밖에 없는 듯 보인다. 자신들의 몸에 소똥을 바르고 기도하는 이들의 모습을 마냥 비웃을 수도 없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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