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에 늘어난 와인족 잡는 대형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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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5-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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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오는 26일까지 전국 주요 점포에서 최고급 5대 샤또 와인을 비롯한 인기 와인 150여종을 한데 모은 ‘와인장터’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길어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혼자 술을 마시는 '홈술족'과 '코로나 블루(우울증)'에 와인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대형마트들이 '와인족'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 할인은 물론, 소믈리에 선정 와인 단독 판매부터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위한 창고 대방출까지, 와인 대중화 시장을 선점하려는 대형마트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12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를 보면 1분기 와인(2ℓ 이하 제품) 수입액은 1억966만2000달러(약 122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115.4% 증가했다. 역대 1분기 와인 수입액이 1억 달러를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인 수입량 역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올해 1분기 와인 수입량은 86.4% 증가한 1만5473.1t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 와인 매출도 크게 늘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롯데마트 와인 매출은 77% 넘게 증가했고, 같은 기간 이마트와 홈플러스 와인 매출액도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47%, 3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들이 와인족 잡기에 혈안이 된 이유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말 물량 부족을 빚는 와인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자사가 확보한 물량을 대거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이 와인 150여종을 전국 100개 주요 점포에서 다음달 26일까지 판다. 이 행사에서는 와인 스테디셀러를 비롯해 연간 총 생산량이 한정적이어서 고가임에도 구하기 쉽지 않은 샤또 라뚜르 11빈티지 등 5대 샤또 와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소병남 홈플러스 차주류팀 바이어는 "최근 해상 물류 상황이 코로나19로 급증한 국내 와인 수요를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좋지 않은데, 이집트 수에즈운하 사고로 해상운임까지 오르면서 유럽에서 출발한 와인 수입 입항이 대거 지연되고 있다"며 "어려운 물류 상황에도 가정의 달을 앞두고 선물을 준비하려는 고객들을 위해 확보한 물량을 대거 선보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경쟁사인 롯데마트는 국가대표 소믈리에와 협업해 선정한 와인을 단독 한정 판매 기획으로 내놓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인 와인은 '아브 루 꼬네 씨 앤 루즈'와 '도멘 라파주, 더블 파사주'로,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와인 메이커 '장 마크 라파주'가 제조한 와인이다. 아브루는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박스로 사야 할 만큼 뛰어난 가성비를 지난 와인이며, 더블 파사주는 글로벌 와인 정보앱인 비비노(VIVINO)에서 4.2점을 받을 정도로 대중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제품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영은 롯데마트 주류 팀장은 "와인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며 초보자와 마니아층 모두의 입맛을 고려한 가심비 와인을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롯데마트에서 더욱 좋은 와인을 구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들을 소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마트도 올해 '상반기 와인장터'를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일주일간 총 1200여개 품목의 와인을 정상가 대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다. 올해는 판매 품목을 지난해 1000여종에서 20% 늘렸고, 대형 점포뿐 아니라 전국 소형 점포에서도 와인 행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 물량도 대폭 확대했다.

정명진 이마트 와인 바이어는 "행사가 기준 2만~5만원대 중저가 데일리 와인 물량을 지난 행사 대비 2배로 늘리고,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와인장터 행사를 진행한다"며 "전국 어느 매장에서나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와인을 맛 볼 수 있도록 와인 대중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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