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굳힌 SKIET?..."모든 게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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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1-05-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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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SKIET가 상장 이튿날인 12일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시초가 회복은커녕 공모가도 지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 일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IET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53%(7000원) 밀린 14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내며 반등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내 하락 전환했다. 상장 첫날인 전일에도 SKIET는 시초가 21만원 대비 26.43%(5만5000원) 급락한 15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SKIET의 부진은 글로벌 증시 상황 악화와 업종 자체의 경쟁력 약화 등이 두루 영향을 미쳤다. 

간밤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3.66포인트(1.36%) 하락한 3만4269.16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6.33포인트(0.87%) 내린 4152.1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43포인트(0.09%) 하락한 1만3389.43을 각각 기록했다.

국내증시도 고전 끝에 막을 내렸다. 특히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77포인트(1.49%) 내린 3161.66에 마감하며 모처럼 회복한 3200선을 다시 내줬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장중 8만원대를 내주며 '7만 전자'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 배터리시장 전반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맞다"며 "전기자동차 시장의 절대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여기서 한국 배터리업체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작년 대비 현저히 떨어졌다"고 했다. 

또 "폭스바겐이 국내 배터리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사실상 한 회사의 독자적 방침이라기보단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전반적 시각"이라며 "화재 문제나 소송 등 불협화음 등이 영향을 준 듯하다"고 덧붙였다. 

공모주 시장이 과열됐기 때문이란 분석에는 대다수 전문가가 동의하지 않고 있다. 주가가 하락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공모가(10만5000원)를 훨씬 웃도는 수준인 데다, 공모주 청약자 대다수가 단기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SKIET의 부진이 공모주 시장 과열 때문이라고 보진 않는다. 주가가 하락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공모가보다 높다"며 "유동자금이 많은 상황이어서 공모주 청약 열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회사마다 걸맞은 밸류에이션이 있다. 시초가가 (내재가치보다) 높았으니 적정가격을 찾아 내려오는 건 당연하다"며 "최근 들어 '따상'이 몇 번 있었다고 해서, 따상이 곧 공식인 것처럼 비쳐지면 안 된다"고 했다.

황규원 연구원은 "SKIET가 상황 반전을 기대하려면, 근본적으로는 한국 배터리업체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다시 늘려야 한다. 공장을 증설해봤자 수주를 못하면 소용이 없다"며 "단기적으로는 SKIET가 배터리 분리막 거래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현재로썬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두 곳만이 주된 거래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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