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중국계 사모펀드의 JT캐피탈 인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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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1-05-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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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저축은행 사들이려는 편법인수" 주장

[사진=JT캐피탈]


VI금융투자가 JT캐피탈 인수를 추진 중인 데 대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이 11일 "사모펀드의 탈법인수를 결사반대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무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계 자본 J트러스트와 중국계 약탈적 사모펀드 뱅커스트릿의 협작을 중단하라"며 VI금융투자의 JT캐피탈 매수 중단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5일 JT캐피탈 모회사인 J트러스트는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 주식을 VI금융투자에 양도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J트러스트는 오는 14일 JT캐피탈 주식 100%를 VI금융투자에 1165억원에 넘길 예정이다. VI금융투자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가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노조가 이 계약에 반대하는 것은 뱅커스트릿이 JT저축은행을 우회적으로 사들이기 위한 편법으로 보기 때문이다. VI금융투자는 지난 3월 JT저축은행을 인수하려 했으나 금감원 인가를 받지 못했다. 이에 VI금융투자가 당국 승인이 필요 없는 JT캐피탈을 우선 인수하고, 이후 JT저축은행을 사들이려 한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JT캐피탈이 JT저축은행을 인수하려 해도 당국 승인이 필요한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사무금융노조는 "JT저축은행 인수가 불발되면 전초기지 역할이 없어진 JT캐피탈의 재매각은 당연한 일이 될 것"이라며 "그로 인한 피해는 JT캐피탈 노동자들이 뒤집어쓰게 된다"고 했다.

노조는 "J트러스트는 오로지 최대 매각차익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J트러스트는 JT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지금까지 업계 최저임금, 높은 비정규직 비율, 악명 높은 노조탄압 등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매각차익을 위해 그들은 또 다른 약탈적 사모펀드에 그 지위를 물려주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이번 매각 협상을 '편법적 매매'로 규정하고, 금융당국에 매매 금지 조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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