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항소심] 재판보다 싸움구경?...법원 앞 '문전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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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다영 기자
입력 2021-05-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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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앞 풍경. 서로 다른 현수막을 들고 국회의원을 규탄하거나, 정경심 교수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송다영 기자.]

지난 10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대법원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2018년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의 송철호 울산시장 등 15명의 1차 공판, 표창장 위조 혐의 정경심 교수 공판 등 굵직한 재판들이 줄을 이은 탓이다.

법원으로 차가 드나드는 나들목엔 큰 깃발을 만들어 흔들며 법원으로 들어가는 차를 향해 자신들의 주장을 크게 외치는 이가 있는가 하면, 피고를 응원하는 사람도 있었다.  

정경심 교수의 지지자들은 ‘교수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고 써진 현수막을 들며 지나가는 차에 잘 보이게 들고 응원의 표시를 보였다.

바로 맞은 편에는 ‘4.15 부정선거 사형’이라는 대형 깃발을 들며 선거개입 의원들을 비난하는 시위자들이 확성기를 들고 “송철호 외 15명 똑똑히 재판받고 구속하라”라며 외쳤다.

50cm의 좁은 간격을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외치던 이들은 이내 서로에게 비난의 손짓을 하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언쟁도 잠시, 곧 재판이 시작된다는 시위 주모자의 외침에 일제히 흔적을 감췄다.

오후 1시 반, 재판이 시작되는 서울중앙지법 서관 입구에도 취재진과 의원 지지자, 반대파들 뒤섞인 양상을 보였다. 이윽고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으로 검찰에 기소된 국회의원 등 15인이 모두 출석했다. 지난해 1월 송철호 시장 등 13명이 우선적으로 재판에 넘겨진 후 약 1년 4개월 만에 열린 첫 재판이었다.
 

[(왼쪽부터) 송철호 울산시장, 황운하,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송다영 기자.]

먼저 한병도 전 정무수석 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의원은 "선거는 당에서 하는 것이지, 정부와 청와대가 선거를 '기획'했다고 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사람들과 자리를 공모했다는 것은 저는 귀신하고 이야기를 들어서 자리에 대한 논의를 한 것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뒤이어 송철호 울산시장도 출석해 취재진에 응했다. 송 시장은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무리한 기소다. 소수의 정치 검찰이 억지로 끼워 맞춘 삼류 정치소설의 기소, 내용이라고 생각한다"며 답변했다.

이어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출석했다. 그도 울산시장 선거개입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황 의원은 “법원에 서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닌 검찰”이라며 “검찰이 국가기관으로서 없는 사건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건을 덮어버리는 범죄를 저질렀다. 사건 조작과 날조로 바쁜 의정 생활에 불필요한 재판에 임하는 마음이 안타깝고 어이없다”라고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서관 앞에서 토론을 버리다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무리들. 사진=송다영 기자. ]

의원들이 출석해 검찰의 수사를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가는 사이에도 주변은 소란스러웠다. 한 남성은 황 의원에게 "검경이 수사를 날조했다는 게 말이 되냐"며 큰소리를 지르며 규탄하는가 하면, 또 다른 남성은 박수를 치며 연신 "(의원님) 응원합니다"를 외쳤다. 이밖에도 민주당 의원들을 지지하는 2명의 시민과 '반문' 성향의 시민 2명이 서로 언쟁을 벌이다 소리를 높이는 작은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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