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 묶이자 거래 0건…인근 지역 아파트값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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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1-05-1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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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직전엔 33건…시장 눈치 살피며 매도-매수 일단 멈춤

  • "토지거래허가 투자자들에게 부담…진입장벽 낮은 곳으로 이동할 것"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사진=아주경제DB]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서 활발했던 거래시장이 한순간에 멈추며 거래절벽이 현실화됐다. 허가제 시행 이후 실제 거래된 아파트는 전무했다. 반면 규제를 피한 강북 지역의 재건축 추진 단지와 주요 구축 아파트는 신고가 릴레이가 이어지는 등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영등포구 여의도아파트지구와 인근지역, 양천구 목동재건축 단지 일대, 성동구 성수동 전략정비구역에 대해 토지거래허가제가 발효된 이후 이들 지역에서 아파트 거래는 단 1건도 없었다.

앞서 토지거래허가제 시행을 예고한 지난달 21일부터 시행 전날인 지난달 26일까지 압구정 6건, 목동 신시가지 23건, 여의도 4건 등 모두 33건의 거래가 이뤄졌고 신고가도 다수 나왔다.

계약일로부터 한 달까지는 실거래 등록 유예기간이 있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두 기간의 거래량 차이는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목동 신시가지의 경우 토지거래허가제 발효 전날인 지난달 26일에도 3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2단지 전용면적 95.4㎡는 19억9500만원에 거래됐고, 14단지 전용면적 71㎡가 16억 5000만원을 찍었다. 또한 10단지 54㎡도 12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여의도동의 서울 전용 200㎡는 4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압구정동 미성2차 전용면적 140㎡는 지난달 21일 39억원에 거래된 후 바로 23일 39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목동 지역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현재는 서울시와 정부 간 협조 여부 등을 살피며 상승 폭을 저울질하기 때문에 거래가 줄어든 것"이라며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되면서 오히려 지구단위계획과 평가 등이 빨라지고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며 추후 매수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재건축 호재가 있는 강북지역에선 집값이 오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정부 등에서 한 번씩 거래를 들여다보게 돼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 부담"이라며 "투자자들은 이에 따라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데 지금은 강북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곳들에 비해 이름값이 낮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투자수요가 이동한다"며 "투자자들이 강북지역을 차선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강북 지역에서 가장 큰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상계주공은 호가가 급등하고 있다. 상계주공 2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28일 직전 최고가 6억4900만원보다 6600만원 오른 7억1500만원에 거래됐고, 상계주공1단지 전용면적 84㎡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기존 신고가 5억9000만원을 훌쩍 넘은 기록이다.

상계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강남지역에 투자하기가 어려워지며 상계동으로 투자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역은 강남보다 저평가돼 있으며 여전히 가격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 성수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인근에 있는 응봉동과 행당동 구축 아파트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응봉 금호현대아파트(전용 80㎡)와 응봉 대림강변타운(전용 59㎡)은 지난 3월 11억원대 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가 12억~13억원대로 올랐다.

행당동 구축 아파트 역시 오름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행당 대림아파트 전용 85㎡는 지난달 12억8700만원 거래를 끝으로 동일 면적 가격대가 13억원대로 뛰었다. 행당 한신타운 전용 85㎡ 역시 지난달 12억8700만원 거래를 끝으로 12억원대 매물이 사라졌다. 현재 호가는 13억~13억7000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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