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구서 손바닥으로 출금… 은행권 정맥인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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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5-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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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은행들이 영업점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면·서류 위주의 은행 업무 과정에 바이오 인증과 같은 신기술을 도입해 업무 처리 시간을 줄이고 고객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3일부터 전국 46개 영업점에 ‘손바닥 정맥 출금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에 도입한 손바닥 정맥 출금 서비스는 창구 출금 시 바이오 정보 중 하나인 손바닥 정맥을 활용해 통장, 인감, 비밀번호, 신분증 없이 예금을 지급하는 금융거래 서비스다. 손바닥 정맥은 성장기에도 변하지 않고 다른 신체 부위보다 정보량이 많아 본인 인증률이 높고 위·변조가 어렵다. 사람마다 정맥혈관 굵기, 모양 등이 서로 달라 손가락 지문 정보로 인식하는 방식보다 더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은행의 손바닥 정맥 출금 서비스는 고객이 영업점에서 최초 1회 손바닥 정맥을 등록하면 이용할 수 있다. 바이오 정보를 등록하고 인증받는 데 걸리는 시간도 3분가량으로 짧다.

앞서 기업은행은 디지털 금융 키오스크에서 은행 직원 없이 고객이 스스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뱅킹존’에 손바닥 정맥을 통한 실명확인 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바 있다. 다만 디지털뱅킹존에서 도입된 바이오 인증은 ATM·키오스크 등 무인 창구에 한해 운영된 것으로, 은행 창구에 손바닥 정맥을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은행들도 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통장, 인감, 신분증 없이 손바닥 인증만으로 본인임을 확인하는 바이오 인증서비스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손바닥 정맥 인증을 통해 영업점 창구에서 예금을 지급하는 서비스를 가장 먼저 내놓은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모든 영업점 창구에 바이오 인증(손바닥 정맥) 인프라를 구축해 놨으며, 가입자는 지난해 150만명을 넘어섰다.

신한은행도 영업점 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 브랜치에 손바닥 정맥 인식이 가능한 고성능 ATM 유어스마트라운지를 배치했다.

바이오 인증 도입 확산은 은행들의 오프라인 채널 디지털화 전략의 일환이다. 은행들은 대면·서류 위주의 은행 창구 업무에 디지털 요소가 더해지면 고객과 은행의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손바닥 정맥인증은 디지털 소외계층으로 통하는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장벽도 낮춰줄 것으로 기대된다. 고령 금융소비자들은 모바일뱅킹에 익숙하지 않아 영업점 방문을 선호하는데, 비밀번호를 잊어버리거나 신분증을 두고 오는 경우도 있다. 이들이 은행 창구에서 손바닥 정맥인증과 같은 디지털을 체험하면 비대면으로 자연스레 넘어갈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업무를 대면과 비대면으로 양분하지 않고 은행 영업점도 디지털화로 전환해 업무 처리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손바닥 정맥 출금 서비스도 이 같은 취지로 도입이 빨라지고 있으며 은행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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