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EC 위원장 "암호화폐 거래소 규제안 만들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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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5-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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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겐슬러 SEC 위원장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 출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언급하며 관련 규제안 마련을 촉구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날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2조 달러(약 2241조8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암호화폐 시장이 투자자 보호를 통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하원 의원들에게 암호화폐 거래소 규제안 마련을 요청했다.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는 “갠슬러 의장이 암호화폐 규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그가 현재 정부의 감독 역할 허점을 살펴왔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새로운 규제 기간 또는 현재 규제기관의 역할이 확대되면 코인베이스 등과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 기관이 없기 때문에 사기나 조작에 대한 투자자 보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하며 의회만 규제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암호화폐 거래소가 SEC 또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당국의 규제를 받으면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SEC가 암호화폐 보관에 대한 지침을 마련 중이라며 “거래소는 더욱 직접적인 감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겐슬러 위원장이 의원들에게 암호화폐 거래소 규제안 마련을 요청했다는 소식에 나스닥 지수에 상장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5.95% 추락한 256.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0.02%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편 겐슬러 위원장은 청문회를 하루 앞둔 전날 “공매도 투자의 투명성을 확대하는 방향의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매도 제도 재검토를 공식화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청문회 참석을 앞두고 미리 공개한 모두발언에서 “건전한 경쟁을 위협하는 시타델 증권과 같은 투자업체를 규제할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각 투자자의 공매도 내역을 공개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미국 주식시장을 들썩이게 한 게임스톱 공매도 사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은 증권 거래 중개사 로빈후드와 초단타 거래 방식으로 유명한 시타델 증권이 SEC의 공매도 규제 칼날을 맞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대면 증권거래 운영체제인 로빈후드는 주식 거래 수수료를 무료화하는 대신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주문 정보를 투자사에 판 대금으로 수익을 충당한다. 이를 ‘주문 정보 판매(PFOF)’ 방식이라 부르는데, 시타델 증권은 해당 방식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시타델 증권은 미국 상장 주식과 옵션에 대한 모든 거래대금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겐슬러 위원장은 “영국과 캐나다 등의 다른 나라에선 이런 수수료 지급 방식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시장 점유율이 높은 회사로 점유율이 더욱 확대하는 현상은 (금융시장을) 취약하게 만들고 건전한 경쟁을 방해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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