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대일고 VS 대동고…정권 말 신흥 인맥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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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05-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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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길에 김오수까지 文정부 후반 '광주 대동고' 출신 급부상

  • '서울 대일고' 약진도 두드러져...오세훈-박형준 모두 대일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가 임기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광주 대동고'와 '서울 대일고' 인맥이 급부상하고 있다. 

우선 정치권과 관가 등에서 광주 대동고 출신 인물들이 빠르게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의원과 다음날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모두 '광주 대동고' 출신이다. 송 대표와 김 전 차관은 각각 대동고 6기와 8기, 선후배 사이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대동고 핵심 인맥으로 통한다. 대동고 7기 졸업생인 강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 2기 청와대의 핵심 인사 출신으로 여권 내 영향력이 적지 않다. 그는 지난 2018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우리 광주 대동고가 (정부가) 휴교령을 내린 전국 최초의 학교였다", "당시 대동고는 뭔가 (민주화 시위) 문화가 형성됐다 해야 하나"며 대동고 출신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밖에 문 정부 첫 법무부 검찰국장과 광주고검장, 법무연수원장을 지낸 박균택 변호사도 법조계의 대표적인 대동고 인맥이다.

금융계로 시야를 넓히면 대동고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차기 개각에서 경제 부처 장관 등에 중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역시 송 대표의 대동고 동기다. 김 전 차관은 개각 시 후임 금융위원장이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지난 4월 임명된 고광효 기재부 조세총괄정책관 역시 대동고 출신이다. 고 정책관은 차기 기재부 세제실장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정규일 한국은행 부총재보, 서태종 한국금융연수원장 역시 대표적인 대동고 출신 인사다.
 
문 대통령 임기 초반까지만 해도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인사가 금융권 요직을 차지했다. 그러나 문 정부 임기 말에 접어들면서 '광주 대동고'로 권력이 이동하는 모양새다. 대동고는 과거 광주제일고 등에 집중됐던 광주·전남 지역 수재들이 1975년 고교평준화 이후 광주 전역의 학교로 고르게 퍼진 가운데 고강도 학습을 통해 명문대 진학 등에서 성과를 거둔 사립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최근 광주 대동고 출신 인물들이 각계의 주목을 받는 건 고교평준화와 고강도 학습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대일고'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은 1979년, 박형준 부산시장은 1978년에 각각 대일고를 졸업했다.

두 사람은 정계에 몸담은 이후에도 남다른 관계를 유지해왔다. 오 시장이 2006년 서울시장에 출마할 당시 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박 시장이 그를 한나라당으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시장은 당시 오 후보가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될 수 있도록 대표로 있는 당내 소장파 그룹 '새정치수요모임'(수요모임)과 함께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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