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맛본 인생의 쓴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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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1-05-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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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상생형 일자리 행사서 구치소 수감 경험 밝혀

  • “유신 반대 시위로 학교서 제적·구속…참 막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열린 준공 기념행사에서 근로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는 제가 살아오면서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을 때 경험했던 쓴맛, 그게 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그게 언제냐 이렇게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는데 제가 대학 다니다가 유신 반대 시위로 학교에서 제적당하고 구속이 되었었는데 그때 구치소라는 곳을 갔을 때 정말 참 막막했습니다. 그러니까 정상적인 삶에서 어느 날 갑자기 전혀 다른 세상으로 떨어지게 된 것이었는데, 그때 그 막막했던 그 시기의 쓴맛들, 그게 그 뒤에 제가 살아오면서 이제는 무슨 일인들 감당하지 못하겠느냐, 무슨 일이든 다 해낼 수 있다 이런 자신감도 주고 제 성장에 아주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단 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GGM 사원 6명과의 간담회 중에 나온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경희대 재학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기 집권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다 구속됐었다.

입사 당시 인공지능(AI) 역량 면접을 받으면서 “살아오면서 가장 성장에 도움이 됐던 경험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는 한 직원이 문 대통령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GGM 공장은 현재까지 385명의 직원을 채용했는데, 이들은 인공지능(AI) 역량면접을 거쳐 입사했다.

예상치 못한 답변에 사회자가 “지금 답변은 AI도 미처 예상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인생은 단맛이 아니라 쓴맛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기 계신 분들은 입사 이전까지 쓴맛을 다 겪으셨을 테니까 앞으로는 이제 단맛만 보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기념 축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을 떠올리며 “광주에서 열렸던 광주형 일자리 모델 토론회에 참석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온 지역상생형 일자리를 강조했다. 지역상생형 일자리는 줄어든 임금을 정부·지자체가 주거·문화·복지·보육시설 등 후생 복지비용으로 지원하는 형태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반드시 실현할 뿐 아니라 그것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고 공약했다”면서 “정말 오랜 세월 동안 끈질기게 노력해서 기어코 성공시킨 우리 광주 시민들, 또 우리 광주시 정말 대단하다. 정말 존경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전국 1호 모델이다. 광주지역 노·사·민·정은 4년 반 동안의 노력 끝에 지난 2019년 1월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투자 협약을 맺었다. 문 대통령은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이후, 2년 3개월 만에 광주형 일자리 현장인 GGM 공장을 다시 방문했다.

현재 상생협약은 경남 밀양, 대구, 경북 구미, 강원 횡성, 전북 군산, 부산, 전남 신안까지 총 8개 지역에서 체결됐다.

8개 지역을 합하면 직접고용 1만2000명(간접 포함 시 13만명)과 51조1000억원의 투자가 기대된다.

GGM은 전국 첫 지역 상생형 일자리 모델이다. 이번에 1998년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준공식 이후 23년 만에 국내에 첫 완성차 공장을 지었다. 자동차 양산 시점은 오는 9월이 목표다.

문 대통령은 “오늘의 성공은 광주의 성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성공을 본받아서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전국 곳곳에 상생형 일자리가 생겨났고 그것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노사관계, 새로운 노사문화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인데, 거기에 더해서 ‘상생’을 상징하는 도시까지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상생형 일자리와 관련해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을 찾으려는 노력이 전국 각지에서 계속되고 있고 몇 곳은 올해 안 협약체결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총 51조원 투자와 13만개 고용창출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광주형 일자리 정신은 지역균형 뉴딜로도 이어졌다”면서 “지역과 주민 이익 공유에서부터 행정구역의 경계를 뛰어넘는 초광역 협력까지, 다양한 시도가 모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은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함께 더 높이 도약하는 포용혁신국가를 위해 나아갈 것이고,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다”면서 “다양한 지원을 통해 상생형 일자리를 우리 경제의 또 하나의 성공전략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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