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현황] ‘슈퍼 사이클’ 현실로...수요 증가에 ‘행복한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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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4-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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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미국 오스틴 리스크 딛고 1분기 실적 선방...2분기도 호실적 전망

올해 하반기 예견됐던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이 사실상 상반기부터 현실화되면서, 반도체업계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올 1분기에도 이어가며 호황기에 올라타는 모양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주력으로 삼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 2분기 동반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1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SK하이닉스는 28일 오전 올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이어 29일에는 삼성전자의 경영실적 발표와 기업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업계는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반도체 분야의 호실적이 1분기에도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이 지난 2월 중순부터 약 5주간 가동을 멈춘 데 따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 분야에서 약 17조~19조원의 매출액과 3조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1분기 반도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에 기록한 4조원을 밑돌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등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전 당시 가동 중단, 공정 웨이퍼 일부 손상 등에 따른 오스틴 공장의 피해 규모는 약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변수 없이 사업을 했을 경우 직전 분기, 혹은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된 영업이익을 충분히 기록할 수 있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7조5000억원의 매출액과 1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이 회사가 지난해 1분기에 기록한 매출액 7조2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각각 4.2%, 75%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관련, D램가격 상승, 출하량 증가 등이 예상보다 양호해 기존 시장의 추정치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에도 국내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액 20조원, 영업이익 6조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 9.8% 증가한 추정치다.

2분기부터 오스틴 공장이 정상 가동 단계에 진입한 것도 2분기 실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 유진투자증권은 “반도체는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비용 부담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올 2분기 9조4000억원 규모의 매출액과 2조7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5%, 36.4%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이 1분기 대비 20% 이상 상승하면서 빅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모바일 D램과 낸드 가격도 1분기 때보다 5% 이상 상승하면서 모든 제품군이 가격 상승에 동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28일부터 연이어 발표되는 국내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1분기 성적표에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생산한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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