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서초당?”…새 지도부 후보군 온통 법조인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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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4-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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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내대표 유력 주자 김기현·권성동 모두 판·검사

  • 당 대표 후보군 주호영 나경원 김웅 등도 판·검사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유의동(왼쪽부터), 김태흠, 김기현, 권성동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자-재선의원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 지도부 선출에 돌입한 국민의힘이 ‘법조 정당’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은 물론 유력 당권주자들까지 법조인 일색이라, 과거 ‘육법당(육군사관학교+법조인)’, ‘법조당’ 시절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친문’ 일색이란 평가에도 불구, 비교적 다양한 직군이 혼재돼 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당직자 출신이고, 당 대표 후보군도 법조인(송영길), 당직자(우원식), 노동계(홍영표) 등으로 균형이 잡혀있단 평가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현재 원내대표 후보로 김기현(4선·울산 남을)·권성동(4선·강원 강릉)·김태흠(3선·충남 보령서천)·유의동(3선·경기 평택을) 의원 등이 뛰고 있는데, 유력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과 권 의원 모두 법조인 출신이다.

김기현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25회 사법고시에 합격, 대구지방법원·부산지방법원 울산지원 등에서 판사를 지냈다. 이후 정계에 입문해 17·18·19·21대 국회의원과 울산시장 등을 지냈다.

권 의원은 검사 출신이다. 중앙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뒤 27회 사법고시에 합격, 춘천지검 강릉지청 검사·광주지검 장흥지청장·대검찰청 범죄정보 제2담당관 등을 거쳤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역임한 뒤 2009년 강원 강릉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20대 국회에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태흠 의원과 유 의원은 국회 보좌진 출신이다.

새 원내대표가 선출된 뒤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에 돌입하게 된다. 유력 당권주자들 이름이 하나 둘 거론되는데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법조인’ 출신이다.

당권 도전을 저울질 하고 있는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5선·대구 수성갑)는 영남대 법대를 졸업,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대구지법·대구고법·수원지법 성남지원 등에서 판사 생활을 하다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주 권한대행을 견제할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 역시 판사 출신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나 전 의원은 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부산지법·인천지법·서울행정법원 등에서 7년 6개월 간 판사로 재직했다. 이후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서울 강북 지역 유일한 국민의힘 의원인 권영세 의원도 당 대표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권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수원지검 검사로 시작해 독일 법무부 파견검사,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등을 두루 거쳤다.

초선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김웅 의원(초선·서울 송파갑)은 검사 출신이다. 얼마 전 여론조사에서 주 권한대행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등 이변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김웅 의원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3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인천지검·서울중앙지검·광주지검 순천지청 등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 대검 검찰연구관 겸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을 맡아 검·경수사권 조정 업무를 맡았는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과 갈등을 겪고 좌천됐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 케이스로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형사부 검사 시절 일화를 담은 책 ‘검사내전’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범야권 대선 유력주자들도 법조인이 많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무소속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는 검사 출신, 오세훈 서울시장은 변호사 출신이다. KDI(한국개발연구원) 출신의 경제학자인 유승민 전 의원, 벤처 기업가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정도가 비법조인 대선 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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