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광화문 광장 재조성 그대로 추진...행정 연속성 지키는 게 내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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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1-04-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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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광장 중단되면 매몰비용 400억원 달해

  • 역사성 강조하는 3가지 보완 방향 담을 것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로 서쪽도가 통제된 모습[사진=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 광장 재조성 사업을 중단 없이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미 공사가 상당부분 진행돼 매몰비용이 상당한데다 공사를 중단할 경우 심각한 사회적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정이다. 서울시의회에서도 광화문 광장 재조성 사업은 그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광화문 광장 재조성 사업과 관련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광화문광장을 중앙에서 편측으로 옮기는 지금의 재구조화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미 공사에 2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공정의 34%가 진행됐다"면서 "공사를 중단하고 광장을 원상복구하는 방안에는 최소 400억원의 매몰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돼 중단 대신 전면 보완, 수정하는 방안으로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현재까지 들어간 매몰비용도 문제지만 공사 중단을 위해서는 관련 기관과의 재논의 절차 과정도 거쳐야하고 시민들이 광장을 장기간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어야 하는 만큼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을 더 일으킬 우려가 있다"면서 "광장은 현재 계획된 안을 바탕으로 하되 역사성과 완성도를 더 높여 조속히 공사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결정은 행정의 연속성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내 행정 철학과도 관련이 있다"면서 "대신 단점은 보완하고 문제점은 최소화해 제대로 된 광장을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 시장은 광화문 재조성 사업 3대 보안 방안으로 △역사성 강화 △스토리텔링 강화 △민간 건물 상생 방안 등을 제안했다.

우선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경복궁 앞 월대를 복원하는 공사를 추가한다. 오 시장은 "월대의 복원은 조선시대 왕과 백성이 소통하고 화합하던 상징적 공간의 복원으로 그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현재 광화문광장 공사 과정에서 사헌부 터, 삼군부 터 등 많은 문화재가 발굴되고 있지만, 기존 계획안은 이를 충분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육조 거리의 흔적을 되살리는 방안을 포함해 문화재 보전 및 활용 방안을 적극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이순신장군 동상, 세종대왕 동상, 물길, 분수 등은 스토리텔링이 강화된다. 아울러 광장 인근에 있는 의정부 터, 세종문화회관 등 공공부지와 KT건물 등 민간건물을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오 시장은 "세종대왕의 애민사상이 보다 부각되는 상징물들을 광장에 추가로 조성해 역사적 의미를 드높이겠다"면서 "이순신 장군의 상유 12척, 23전 전승 등의 역사적 사실을 분수 형태로 담아내고, 의정부 터·세종문화회관 등 공공부지와 KT건물 등 민간건물이 광장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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