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백인재 LS전선아시아 대표 "2023년 매출 10억달러·아세안 1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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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4-27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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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전선아시아, 동남아 현지에 생산법인 3개 소유한 지주회사

  • 베트남 비롯한 동남아 시장 전망 밝아...사업 확대 나설 것

  • 공장 설비 자동화를 통한 디지털 역량 확보에도 주력

“2023년까지 10억 달러 매출을 기록해 아세안(ASEAN) 시장에서 ‘넘버 원’으로 발돋움하겠습니다.”

백인재 LS전선아시아 대표는 26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매출 목표 '10억 달러(약 1조1100억원)'와 더불어 주가도 '1만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집무실 한쪽에는 ‘수익 경영, 세계 경영, 디지털 경영’이라는 세 가지 경영방침이 적힌 액자가 걸려 있었다. LS전선아시아의 미래 경영이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LS-VINA 법인장, 베트남·미얀마지역 부문장 등 ‘현장’에서 성장한 백 대표는 지난해 한국으로 돌아와 배전·가공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뒤 올해 LS전선아시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

현지 지역과의 관계 형성, 고객과의 계약 등 업무를 직접 해야 하는 실무자로서 뛰었던 백 대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기업의 성장을 위한 큰 흐름을 잡는 역할을 맡게 됐다.
 

백인재 LS전선아시아 대표가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현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동남아 현지 생산법인 3개 소유...자체 역량 확보 총력

LS전선의 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에서 LS-VINA와 LSCV, 미얀마에서 LSGM 등 동남아시아에 총 3개의 생산법인을 소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다.

백 대표는 “LS-VINA가 안정화되면서 본궤도에 오른 시점인 2006년에 LSCV를 확장했다”며 “베트남은 북쪽에서 남쪽까지 거리가 1300㎞에 달해 한 회사로는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 전력케이블, 통신케이블, 소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며 자리잡은 LS전선아시아는 2017년 미얀마에 LSGM을 설립하며 동남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했다.

백 대표는 “미얀마는 인구가 1억에 근접해 시장 확장성이 좋은 국가”라며 “인구가 1억명 정도 되면 좋은 시장이라고 보는데, 그래서 미리 시장에 들어가서 안정화를 하기 위해 미얀마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 다음으로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최근 국제통상 환경이 자국주의로 변화하다 보니 LS전선아시아 역시 생산을 현지에서 하는 방식으로 현지화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LS전선아시아가 세력을 키우는 동안 첫 생산법인인 LS-VINA는 공장 부지가 가득 차서 새로운 부지를 알아봐야 할 정도로 성장했다.

연구·개발(R&D) 비용도 모기업인 LS전선으로부터 지원을 받다가 최근에는 함께 비용을 분담할 정도로 기초 체력도 튼튼해졌다.

백 대표는 “부지 확장 이후에도 LS-VINA에 새로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계속적으로 갖춰가려고 한다”며 “아시아 시장을 키우기 위해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 있는 LS전선의 자회사를 LS전선아시아로 합병해서 시너지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 시장성 좋아...‘현지통(通)’ 백 대표 역량에 주목

LS전선아시아가 동남아 현지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시장의 성장성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최근 베트남이 해상풍력을 많이 확대하고 있는데 바다에서 에너지를 얻어서 케이블로 육지에 연결하려면 해저케이블이 필요하다”며 “베트남은 배전케이블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데 LS-VINA가 그 분야에 500만 달러(약 56억원) 규모의 수주를 통해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남아는 현재 기술과 노하우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LS전선아시아에는 기회”라며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데 케이블을 납품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지·관리 분야까지 미리 생각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도시화 과정에서 전선 지중화가 함께 이뤄진다는 점을 통해서도 앞으로 베트남에서의 사업 전망을 가늠할 수 있다.

그는 “베트남은 인구가 비공식적으로 1억2000만~1억3000만명 정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런데 베트남은 도시화율이 30%가량에 머무르고 있으며 호찌민, 하노이, 하이퐁, 다낭 등 지역에서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전선 지중화가 지역사회 현안으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베트남의 경우 도시화 과정에서 전선 지중화를 선행적으로 하기 때문에 지중화 사업에서도 사업 확장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LS전선아시아가 주력으로 하는 베트남 시장은 한국에 대한 우호도가 높은 상황이라는 점도 기회 요인이다.

그는 “베트남인과 한국인의 성향이 거의 유사하고 베트남인들은 한국과 베트남을 부부관계라고 생각할 정도로 인식이 좋다”며 “인천과 하이퐁 등 한국과 베트남의 도시 간 자매결연 사례도 많고 그에 따른 교류도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동남아 시장을 활용하는 데 백 대표가 현지 사정에 워낙 밝다는 것은 LS전선아시아 차원에서도 큰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 대표는 “사업 확장을 위해 우선순위를 설정해 단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LS-VINA 제2공장 만드는 것도 우선순위에 포함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중에서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사업으로는 ‘해저 사업’을 꼽았다.

다만 코로나19, 미얀마 쿠데타 등 현지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사건들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백 대표는 “위험이 있어야 기회가 있다. 모두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면 모두 다 그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며 “그걸 반대로 생각해서 이 시장에서 어떻게 준비해서 확장할지에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얀마의 경우 현재는 리스크가 있지만 LS전선아시아는 법인장, 공장장 등이 남아서 관리하고 있다”며 “사업 기회가 늘어난다고 판단, 위기를 기회로 보고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에 잔뼈가 굵은 그는 해외로 진출할 때 가장 중요한 게 파트너십을 잘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초기에는 정말 좋은 파트너였는데 알고 보니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어떻게 좋은 파트너를 만나느냐가 해외 사업의 키”라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LS-VINA도 사업 초기에 파트너 때문에 위기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사업 초기에 파트너 했던 사람의 비리를 확인해 완벽한 물증을 근거로 파트너십을 잘라낸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백인재 LS전선아시아 대표가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LS그룹 강조해온 '디지털 전환'으로 미래 역량 확보

LS전선아시아는 ‘디지털 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 공장 등을 통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그것이다.

백 대표는 “공장 설비 자체를 계속 사람이 보고 두드려가면서 이상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며 “여기에 센서를 달고, 센서를 모니터링해서 특정 시점이 되면 바꿔야겠다고 알람이 오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배전케이블의 경우 견적, 단가, 납기 체크 등이 스마트폰으로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발주, 출하, 납품에 더해 차량이 현재 어디쯤에 있는지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는 구축돼 있다”고 덧붙였다.

사람의 덕을 보지 않고도 문제가 없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LS그룹 차원에서 미래혁신단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애자일을 접목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과도 보폭을 맞춰 앞으로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백인재 LS전선아시아 대표가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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