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규모 질산 투자에 부채비율 리스크 부상···신용등급 강등 요인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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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4-26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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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산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한화(이하 한화)의 재무관리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5년 동안 크게 개선됐던 한화의 부채비율이 이번 투자의 영향으로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일부 신용평가사는 이번에도 부채비율이 악화된다면 한화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 경우 질산 사업의 성과를 보기 전에 대규모 금융비용(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25일 재계와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한화의 신용등급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화는 지난 19일 총 19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질산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공장이 완공되는 2023년에는 한화의 질산 생산량이 40만t 증설돼 총 52만t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완공에 앞서 대규모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 문제다. 실제 질산 투자 발표 이후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의 등급변동요인으로 부채비율이 150%를 지속적으로 초과할 것이라는 요건을 추가했다. 기존에 점검하던 현금창출력(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뿐 아니라 부채 비율도 살펴 설비투자·출자 등에 대한 재무 리스크를 점검키로 한 것이다.

한기평 관계자는 "한화의 신용도 하향 변동을 야기할 수 있는 재무안정성 변화를 보다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부채비율을 등급변동요인으로 추가했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이는 그동안 한화의 부채비율이 높았던 것과 연관이 깊다. 지난 2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부채비율 등을 조사한 결과 10대 기업 중에서는 한화의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화의 부채비율(개별 기준)은 2015년 184.2%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10.8%로 73.4%포인트 개선됐음에도 아직 10대 기업 중에서는 열위한 편이라는 것이다.
 

[사진=한화]

실제 한화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로 국내 10대 그룹의 지주사로서는 다소 낮은 편이다. SK㈜가 'AA+(안정적)', 롯데지주㈜와 ㈜GS가 'AA(안정적)'인 것에 비해서는 2~3노치 차이가 난다. 지금도 한화가 자금을 조달할 때 다른 10대 그룹 지주사보다 더 많은 금융비용을 조달하고 있다는 의미다.

만약 한화가 앞으로 부채비율 관리에 실패해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지난해 말 기준 607억원에 이르는 금융비용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질산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게 된다.

한화 관계자는 "질산 투자로 부채비율이 다소 높아질 수 있겠지만 신용등급이 변동될 만큼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부채비율 개선 노력을 지속해 적정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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