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품귀 현상, 미국 경제성장률 낮추고 물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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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4-2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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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만삭스 반도체 부족 경제영향 분석

  •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0.5%p 낮출 것"

  • "핵심상품 가격 3%↑, 인플레 0.4%p↑"

전 세계 산업계를 위협하는 반도체 품귀 현상이 미국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을 받는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반도체 부족 사태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낮아지고, 물가는 상승할 것으로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반도체·희토류·배터리 등 핵심 품목의 공급망을 확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기 전에 반도체 칩을 들고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내 반도체 생산량은 많지 않다. 하지만 반도체가 미국 국내총생산(GDP) 12%를 차지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공급 부족 현상이 미국 경제성장률을 압박할 것으로 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올해 반도체 관련 제품 가격이 3%가량 오르고 이로 인해 올해 말까지 미국 물가상승률이 0.4%포인트(p)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 경제성장률이 최대 1.0%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스펜서 힐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는 “반도체는 미국 생산의 0.3%에 불과하지만, GDP의 12%를 차지하는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요소”라며 “반도체 부족 사태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0.5~1%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품귀로 인해 올해 미국 자동차 생산량이 2~6%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힐 경제학자는 “반도체 부족이 경제성장에 주는 충격은 비교적 완만하게 나타나겠지만, 핵심 제품의 물가상승이 이뤄질 거란 신호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가속화된 경제 회복세를 뒤집지는 못하겠지만, 물가상승 등의 영향은 반드시 있을 것으로 본 셈이다.

CNBC는 반도체 공급 부족 충격에 따른 산업의 혼란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인 TS롬바르드의 로이 그린 경제학자는 “세계 각국은 서로 연결되고 자동화되고 있다. 또 친환경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각국의 경제성장률은 반도체 관련 제품에 더욱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 경제학자는 “반도체 집적회로는 생산 활동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측면에서 반도체는 ‘새로운 석유(New Oil)’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칩은 제품 생산공정이나 소비자 전자제품 그 자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해 왔다”며 앞으로 반도체의 사용 용도가 교통, 디지털서비스로 확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힐 경제학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물가상승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봤다. 올해 말과 2022년 반도체 공급이 다시 확대될 거란 판단에서다. 다만 그는 현재의 부족 사태는 올해 반도체 핵심 상품의 물가상승이 유지될 거란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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