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줄고 수척…이재용 3개월만 법정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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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1-04-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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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지법 22일 '합병·분식회계' 첫 정식재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일 외부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2부(박정제·박사랑·권성수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5분부터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 11명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들은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와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지난해 9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 부회장은 앞선 두 차례 공판준비기일엔 불출석했지만 이날은 법정에 나왔다. 공판준비기일과 달리 정식 재판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다.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지난 1월 8일 법정에서 구속된 이후 첫 법정 출석이다.

정장에 흰 셔츠 차림으로 재판 시작 10분 전에 법정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충수염 수술 영향으로 이전보다 체중이 줄고 한층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단정했던 과거와 달리 두발 상태도 좋지 않았다. 

말이나 몸짓도 크게 줄었다. 나이·직업·주소 등 피고인들 신분을 확인하는 재판장 질문에 "맞다" 또는 "네"라고 짧게만 답했다. 국민참여 재판을 원하냐는 물음에도 "아닙니다"라고 짤막하게 입장을 밝혔다. 검찰이 피고인들 공소사실에 대한 프레젠테이션(PPT)을 진행할 때도 자세나 표정 변화가 크지 않았다.

본인 건강 상태를 고려해 재판을 연기해준 재판부와 검찰 측엔 변호인을 통해 감사 뜻을 전했다.

이 부회장 변호인은 본격적인 재판 진행에 앞서 "이재용 피고인을 대신해 말하겠다"며 "재판부가 피고인 상황을 참작해 기일을 연기해줬고 그 덕분에 피고인이 위급한 상황을 넘기고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사에게도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재판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애초 첫 정식 재판은 3월 25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수감 생활 중이던 이 부회장이 지난달 19일 긴급 충수염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미뤄졌다.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던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퇴원해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

이날 재판은 오전엔 검찰 측 공소사실 설명이, 오후에는 변호인 측 변론이 있을 예정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계획했고, 거짓 정보로 제일모직 주가를 띄우고 삼성물산 주가는 낮춰 물산 주주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합병 관련 중요 사항을 보고받고 승인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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