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성 회고록 출간'...통일부 "경위 파악 후 조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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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4-2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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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부 "특수자료 취급 인가 기관 대상으로 승인"

[사진 출처= 민족사랑방]

통일부는 22일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무장투쟁사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가 국내 출간된 것을 두고 경위를 파악해 정부 차원의 조처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해당 도서 출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출판 경위 등을 파악해보면서 통일부 차원에서 취해야 할,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주식회사 남북교역이라는 법인이 합법적으로 북한 도서를 다룰 수 있는 특수자료 취급 인가 기관들을 대상으로 이 책을 판매하겠다며 통일부로부터 반입 승인을 받은 바가 있다.

다만 출판사는 이번 책을 출간을 목적으로 반입했다고 보고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자는 "책 국내 출간과 관련해 통일부와 사전에 협의하거나 출간을 목적으로 하는 반입 승인 등을 신청한 사실이 없다"며 "민족사랑방의 세기와더불어 출간 관련 출판 경위 등을 파악해보면서 통일부 차원에서 취해야 할,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정부가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를 묻자 "출판을 목적으로 국내에 북한 도서를 반입하려면 통일부로부터 승인을 받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민족사랑방이 도서를 반입해 출간하는 것 이외의 다른 방식을 취했는지 등 출판 경위를 보고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족사랑방은 지난 1일 김일성을 저자로 한 ‘세기와 더불어 항일회고록 세트’라는 이름의 책을 출간해 이를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 중이다.  
 
해당 출판사는 김승균 전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사장이 지난 2020년 말 등록했다. 이 책은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사를 담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평양 조선노동당 출판사에서 대외선전을 위해 발간됐다. 1992년 4월 15일 김일성 80회 생일을 계기로 출판돼 1998년까지 조선노동당 출판사에서 총 8권이 발간됐다.

 소개를 통해 출판사는 "이 기록은 1920년대 말엽부터 1945년 해방의 그날까지 20여 년간 영하 40도C를 오르내리는 혹독한 자연환경을 극복하며 싸워온 투쟁기록을 고스란히 녹여 낸 진솔한 내용을 수채화처럼 그려냈다"고 썼다.

이어 "이 책은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과 비교할 때 투쟁의 대상이 하나는 민족내부의 좌우익 갈등이라면 다른 하나는 일본제국주의라는 점과 무장투쟁에 본인이 직접 20여년간을 투쟁했던 생생한 기억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비견할 수 없다 하겠다. 판매 수익금은 통일운동기금에 사용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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