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2라운드'...조양래 회장 한정후견 심문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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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4-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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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축없이 걸어서 출석…40여분 진행

  • 조현범 지분 42.9%...조현식 등 30.97%

한국타이어가(家)의 경영권 분쟁 '2라운드'로 여겨지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심판 심문이 시작됐다.

서울가정법원 가사50단독 이광우 부장판사는 21일 오후 2시5분부터 50분까지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심문을 비공개로 열었다.

조 회장은 이날 대리인들과 함께 법정에 출석했다. 다만 심판을 청구한 조 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등 자녀들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조 회장은 법원에 들어서며 "장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건가", "심경이 어떤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조력없이 스스로 걸어서 법원으로 들어섰다.

이날 심문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재판부와 소송대리인들이 조 회장이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지, 회사 경영 관련 사무처리를 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문답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 측은 심문을 마친 뒤에는 "비공개로 진행돼 말씀드릴 수 없다"며 법원을 떠났다.

이번 심문 이후 조 회장은 서울가정법원과 업무 제휴가 체결된 서울대병원, 국립정신건강센터, 서울아산병원 중 한 곳에서 신체감정을 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조 회장이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 전부를 매각하자, 조 이사장은 작년 7월 30일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했다.

당시 조 이사장은 "그동안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며 "이러한 결정들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 내린 결정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청구 사유를 밝혔다.

작년 10월 5일에는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이 청구인과 같은 자격을 갖는 참가인 신청서를 내며 성년 후견 심판 청구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표명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조 회장 몫의 지분을 모두 인수해 지분이 42.9%로 늘고 최대주주가 됐다. 조 부회장(19.32%)과 조 이사장(0.83%), 조희원씨(10.82%) 지분을 합해도 30.97%로, 조 사장과는 차이가 크게 난다.

한편 한국타이어 집안의 경영권 분쟁 1라운드였던 지난달 주주총회에선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선 조 부회장이 추천한 이한상 교수가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로 선임된 반면, 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에선 조 사장 측 감사위원인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이 선임됐고, 조 사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성년후견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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