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실적·지표 개선, 다우 첫 3만4000 돌파…나스닥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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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4-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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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소매판매·실업보험·기업실적, 모두 개선

  • 10년물 국채금리, 1.5%대로 하락…1개월여 만

  • 유가, 수요 증가 기대에 4거래일 연속 상승해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유럽 주요 증시는 예상을 뛰어넘는 기업들의 실적과 경제지표 발표에 일제히 상승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발표된 기업의 실적과 경제지표를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경제난을 빠른 속도로 극복하고 있다고 해석한 결과다. 특히 올해 시장을 강하게 압박했던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한 달여 만에 1.5%대로 하락한 것도 이날 지수 상승에 큰 도움이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5.10포인트(0.90%) 상승한 3만4035.99로 마감, 사상 첫 3만4000선을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76포인트(1.11%) 오른 4170.4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0.92포인트(1.31%) 뛴 1만4038.7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 11개 섹터별로는 △에너지(-0.88%) △금융(-0.11%)은 하락했고, △임의소비재(0.84%) △필수소비재(0.81%) △헬스케어(1.745) △산업(0.39%) △공업원료(1.26%) △부동산(1.95%) △기술(1.7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27%) △유틸리티(1.11%) 등은 상승했다.

유럽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15포인트(0.43%) 오른 3993.4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5.56포인트(0.41%) 상승한 6234.14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43.92포인트(0.62%) 뛴 6983.5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46.48포인트(0.30%) 상승한 1만5255.33으로 마감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날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정부의 경제지표가 발표되자 시장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와 함께 채권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기술주도 강하게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CNBC는 “채권수익률 하락으로 이른바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알파벳)’의 주가가 모두 1% 이상 상승했다”며 “올해 초 높아진 채권수익률에 투자자들에게 버림받았던 성장주(기술주)가 다시 올랐다”고 전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9분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6베이시스포인트(bp) 떨어진 1.576%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5%를 나타낸 것은 지난 3월 11일 1.535%가 마지막이었다.

이날 발표된 주요 은행의 1분기 실적은 대부분 전문가 예상치를 넘어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1분기 순이익은 80억5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86달러로 집계됐다.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에 달했다. EPS 전망치는 0.66달러였다.

씨티그룹의 순이익은 79억4000만 달러, EPS는 3.62달러로 집계됐다. EPS는 전문가 예상치 2.60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블랙록의 1분기 순이익도 12억 달러를 기록, 지난해 1분기의 8억 60만 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EPS도 7.77달러로 지난해(5.15달러)보다 올랐다.
 

15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한 달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한 미국 경제지표···“더 좋아진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매판매와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미국의 경기회복 낙관론을 재확인하는 지표가 됐다.

미국 상무부는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9.8%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전망치인 6.1% 상승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이자,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기도 하다. 전월치도 3.0% 감소에서 2.7% 감소로 조정됐다. CNBC는 “미국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으로 소비자 지출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목하는 고용지표도 개선됐다. 지난 10일 기준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전주 대비 19만3000명이 줄어든 57만6000명(계절조정치)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 14일 주간의 25만6000명 이후 최저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경제학자들의 전망치는 71만명이었다.

제조업 지표도 예상을 웃돌았다.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은 201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필라델피아 제조업 활동은 거의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 17.4에서 26.3으로 상승했고, 4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 지수는 전월 44.5에서 50.2로 올랐다.

3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1.4% 증가해 전달의 2.6%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전문가 예상치 2.7% 증가는 밑돌았다.

LPL 파이낸셜의 라이언 디트릭(Ryan Detrick)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다우지수의) 3만4000선이 단순히 숫자에 불과할 수 있지만, 지난해 우리가 겪었던 것을 생각하면 기념해야 할 업적”이라며 “현재의 경제 회복 속도와 탄력성은 우리가 지금까지 본 어떤 것과도 다르다”고 CNBC에 말했다.

UBS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톰 만티온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경제가 재개됨에 따라 경제 지표는 계속 더 좋아지고, 또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에도 연은 위원들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시장의 통화완화정책 조기 폐지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현재의 경제지표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은 고용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달성 측면에서 아직 거기에 있지 않다”며 “채권 매입 축소(테이퍼링)를 고려할 시기에도 접근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유가, 경기회복·수요증가 기대에 4거래일 연속 상승
국제유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기업실적, 경제지표 호조와 함께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31달러(0.5%) 상승한 배럴당 63.4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 브렌트유는 0.36달러(0.5%) 상승한 배럴당 66.94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기업실적과 경제지표로 경기 회복세가 다시 확인된 가운데 앞서 발표됐던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월간보고서 효과가 이날까지 이어졌다.

IEA와 OPEC은 각각 월간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IEA는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회복세를 보인다며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전년 대비 하루평균 570만 배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앞서 전망치보다 23만 배럴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IEA가 전망한 올해 원유 수요는 9670만 배럴이다.

OPEC도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OPEC은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평균 590만 배럴, 6.6%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역시 종전의 전망치에서 7만 배럴 상향 조정한 것으로, OPEC은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965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씨티리서치 분석가들은 투자메모에서 “정유공장 가동률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급격하게 오를 것”이라며 유가의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는 마켓워치에 “수요 낙관론이 계속해서 유가를 떠받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나오는 지표로 볼 때 고속도로 통행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이란과 주요국의 핵 합의 논의를 언급하며 “이란 핵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은 이란 핵 협상 논의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금값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 간 갈등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일 대비 30.50달러(1.8%) 오른 1766.80달러에 마감했다. 7주 만의 최고치다.

알타베스트의 마이클 암브러스터 상무이사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간의 갈등이 높아지는 것은 안전자산 수요를 높이고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 및 러시아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시장이 새로운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첫 번째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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