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이번엔 'PLA'로 경쟁한다...친환경 플라스틱 시장 선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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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4-1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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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SK가 전기차 배터리 분쟁에 이어 친환경 플라스틱을 앞세워 중국 시장 선점 경쟁을 시작했다.

양사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전면에 내세우며 중국의 식품 포장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유연성·투명성을 갖춘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PLA(폴리락틱에시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고유연 생분해성 플라스틱 PLA'의 상업생산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생산시기·방법 등을 구상 중이다. 올해 중에는 관련 설비 투자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PLA는 대표적인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사용 후 일정 조건에서 박테리아나 곰팜이 등 미생물에 의해 수개월 내 완전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하지만 가공 시 딱딱하고 부러지거나 찢어지기 쉬운 물성이 단점이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PLA에 유연성이 높은 PBAT(Poly 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를 섞어 단점을 보완한 생분해성 소재가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컴파운드(합성) 생산은 투명도가 떨어지고 추가 공정을 필요로 한다.

세계 플라스틱 소비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은 올해부터 발포플라스틱 음식용기 생산 및 판매를 금지하면서 플라스틱 제한 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럽 등에서도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PLA 시장 선점이 향후 세계 플라스틱 포장 시장에서 위치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예지 SK케미칼 연구원이 개발한 고유연 PLA는 일반 PLA 대비 유연성 및 가공성이 우수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높은 바이오 함량과 투명도를 갖고 있으며 공정 없이 원료가 생산되어 종량제 봉투, 쇼핑백, 지퍼백과 같은 필름 포장재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SK케미칼은 해당 PLA 제품이 중국 등 세계 식품포장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 이른 시일 내에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TF팀을 통해 설비 구축·생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의 연구원상을 수상한 SK케미칼 한예지 연구원(가운데)이 전광현 SK케미칼 대표(왼쪽), 김한석 화학연구소장과 기념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케미칼 제공]
 

LG화학은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아시아 최대 화학산업 박람회 '차이나플라스 2021'에 참석해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세부적으로 △재생 플라스틱인 PCR ABS(재생 고부가합성수지)와 화이트 PCR PC(재생 폴리카보네이트) △옥수수에서 추출한 포도당 등을 활용한 바이오 원료 기반의 바이오 SAP(화학흡수제) △환경호르몬이 없는 친환경 가소제 등이 소개됐다.

이와 함께 고유연 PLA도 주력 제품으로 내놨다. LG화학의 고유연 PLA는 PLA에 PBAT를 섞는 컴파운드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SK케미칼과 같이 한 번의 공정으로 유연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순 없지만, 자체적으로 연구한 컴파운드 공정을 통해 유연함이나 투명성 등에서 타사 제품과 차별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 LG화학의 설명이다.

LG화학은 이렇게 만들어진 고유연 PLA를 '미래 신소재'로 정의하고 관련 특허를 확보한 상태다. 당초 내년부터 시제품 평가에 돌입해 2025년에야 양산을 시작할 방침이었으나 시장 상황이 급격히 변하는 만큼 상업생산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고유연 PLA에 대한 개발은 LG화학이 앞섰지만 자칫 상업생산에서 SK에 밀려 시장 선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PLA 등 친환경 플라스틱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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