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리싸움 즐겼지?···K배터리 2사, 미국 투자 재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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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4-1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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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E, GM과 손잡고 테네시에 2공장 설립

  • SK이노, 조지아주에 1·2공장 건설 속도

  • 중국기업에 뺏긴 '글로벌 1위' 탈환 나서

2년 동안 진행된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을 끝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투자를 확대한다. 바로 뒷덜미까지 추격한 중국 기업들과 정면 승부하기 위해 미국 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1위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과 손잡고 미국 내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

배터리 2공장은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들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 규모는 총 23억 달러(약 2조6000억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설하고 있는 배터리 1공장과 비슷한 규모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발표하기도 했던 미국 투자 계획이 비로소 구체화된 것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전에서 전격적으로 합의하면서 더욱 투자에 집중할 수 있게 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내년 가동할 1공장에 이어 2공장도 생산 가능한 시점이 되면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10년 수입 금지 결정으로 사업 철수까지 고민했던 SK이노베이션도 극적 합의로 인해 미국 조지아주 공장을 정상 가동할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3조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에서 배터리 1·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포드와 폭스바겐에 공급할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최근 소송 리스크가 해소된 국내 배터리 3사는 급증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등에 대한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배터리 3사에 가장 큰 경쟁자인 중국 배터리 기업이 쉽사리 손대지 못하는 미국 시장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기업인 CATL이 점유율 37.1%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7.3% 대비 14.4%포인트 점유율이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점유율 26.6%로 1위를 차지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소송에 시달리느라 19.2%를 기록해 왕좌를 내줘야 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도 6%에서 5%로 1%포인트 점유율이 하락했다.

현재 중국 기업은 글로벌 1위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을 손에 쥔 채로 유럽 등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은 중국 CATL이 주력 생산하고 있는 각형 배터리를 차세대 배터리로 선정하기도 했다.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와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할 상황이다.

이에 최근 중국과 무역 분쟁을 겪었던 미국이 새로운 시장으로 꼽힌다. 아직 중국 기업이 손쉽게 진출하기 어려운 상황인만큼 국내 기업이 투자를 확대한다면 확실히 선점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자국 시장을 확보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소송 리스크를 덜어낸 국내 배터리사도 해외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이에 맞서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각 사, 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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